우승 후보 블랙라벨이 8강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당했다. 

1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23 안산협회장배 상록수 농구대회(이하 안산상록수배) 8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어이없는 실책을 범한 블랙라벨이 연장 접전 끝에 MSA에게 58-61로 패했다. 내심 우승까지 바랬던 블랙라벨은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1팀이었던 블랙라벨은 실책에 울었다. 선수 출신 박민수(11점, 5리바운드) 이현승(14점, 4어시트), 하도현(13점, 9리바운드)이 제 몫을 했지만 비선출 선수들의 뒷받침이 부족했다.  

MSA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전통의 강호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MSA는 경기 중반까지 고전했지만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끈질김을 선보이며 거함 블랙라벨을 침몰시켰다. 

선수 출신 출전 규정으로 인해 하도현이 아닌 박민수와 이현승을 스타팅 멤버로 내세운 블랙라벨. 박민수의 3점포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블랙라벨은 순항했다. 1쿼터 후반 박민수의 두 번째 3점포로 리드를 지킨 블랙라벨. 

MSA는 강한 수비 뒤에 전개되는 속공으로 블랙라벨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쿼터 6개의 자유투를 얻어낸 MSA였다. 

블랙라벨이 12-9로 1쿼터를 앞선 가운데 2쿼터 들어 MSA의 반격이 거셌다. 김익환의 야투로  동점에 성공한 MSA는 2쿼터 후반 김익환이 천금같은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블랙라벨 박민수에게 실점하며 재역전을 내주기도 했던 MSA는 김익환이 다시 한번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김익환과 김진철의 연속 득점으로 팽팽한 경기의 균형을 맞춘 MSA는 최승열의 속공 득점으로 전반을 22-21로 역전하며 마쳤다. 

 

3쿼터 들어 블랙라벨이 변화를 줬다. 박민수를 빼고 슈터 이현승을 투입한 것. 규정상 선수 출신 2명 이상이 함께 뛸 수 없는 가운데 블랙라벨은 이현승-박민수 라인업을 가동했다.

이현승은 블랙라벨의 공격을 주도했고, 두 팀의 경기는 3쿼터 후반까지 28-28로 팽팽했다.

어느 한 팀도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한 가운데 3쿼터 후반 다시 한번 김익환의 활약으로 MSA가 31-28로 앞섰다.   

3쿼터 막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MSA 김진철에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인해 퇴장당한 것. 경기 초반 블랙라벨 하도현과 함께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던 김진철은 3쿼터 종료 직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받았고, 코트를 떠나게 됐다. 

하도현, 백민규의 높이를 막기 위해선 김진철의 높이가 필요했던 MSA. 김진철의 공백은 4쿼터를 앞둔 MSA에게 치명타였다. 

MSA는 예상된 위기를 맞았다. 4쿼터 들어 박민수를 빼고 하도현을 투입한 블랙라벨이 집요하게 MSA의 골밑을 공략한 것. 하도현, 백민규 트윈타워의 높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MSA는 45-38까지 뒤지며 위기를 맞았다. 

경기 종료 2분40초 전까지 7점 차 리드를 지키던 블랙라벨은 MSA 최승열에게 연속 속공을 허용했다. 이후 임채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블랙라벨은 MSA 15번에게 바스켓 카운트까지 내줬다. 

기회를 잡은 MSA는 경기 종료 1분45초 전 47-45까지 점수 차를 좁혔고, 뒤이어 터진 박재인의 야투로 동점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37초 전 김익환의 속공으로 51-49로 경기를 뒤집은 MSA. 하지만 곧바로 하도현에게 실점하며 동점을 내준 MSA는 마지막 공격 기회를 놓치며 승부를 매조지하지 못했다. 

 

연장 들어 나온 어이없는 실책이 양 팀의 운명을 갈랐다. 

최승열의 3점포로 연장전을 시작한 MSA는 이현승의 반격에 동점을 내줬다. 이후 블랙라벨 임채훈에게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한 MSA. 하지만 연장 종료 48초 전 30번이 3점 성공과 함께 추가 자유투를 얻어내며 4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남은 시간이 48초나 됐기에 블랙라벨에게도 반격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블랙라벨은 이 상황에서 박민준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공격 기회를 날렸고, 종료 12초 전 박민준이 다시 한번 패스 미스를 범하며 무너졌다. 

2점 차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경기 막판 상대의 결정적 실책 2개를 모두 자신들의 득점으로 연결한 MSA는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3점 차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 진출과 함께 우승 후보 블랙라벨에게 8강 탈락의 아픔을 안긴 MSA는 파시온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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