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스의 스피드가 업템포의 높이를 눌렀다. 

1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23 안산협회장배 상록수 농구대회(이하 안산상록수배)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성조가 결승 득점에 성공한 아울스가 업템포를 53-48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미리 보는 결승전 다운 명승부였다. 우승 후보 두 팀의 8강 빅뱅은 1쿼터부터 4쿼터까지 치열했고,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경기 내내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두 팀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은 한준혁, 정성조의 스피드에 김민오가 마지막 순간 영웅이 된 아울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쿼터부터 두 팀의 게임 플랜이 명확했다. 업템포는 가장 확률 높은 방덕원의 높이에 80% 이상의 공격을 맡겼다. 이에 맞선 아울스는 한준혁, 정성조의 빠른 발을 활용한 게임 운영으로 업템포의 높이에 대응했다. 

두 팀 모두 각자 준비해온 게임 플랜으로 득점 경쟁을 펼쳤다. 아울스 고재필의 3점슛이 터지며 불붙기 시작한 경기는 곧바로 업템포 김창현이 3점포로 응수하며 치열하게 전개됐다. 업템포 김창현은 곧바로 추가 3점슛을 터트리며 업템포의 8-3 리드를 이끌었다. 

아울스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정성조가 자유투 3개를 얻어낸 아울스는 업템포와 균형을 맞췄다. 

1쿼터 후반 업템포가 11-6으로 앞선 가운데 아울스 한준혁과 고재필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며 12-11로 경기를 뒤집는 아울스였다. 

2쿼터 김민오의 야투로 16-11까지 앞서 나간 아울스. 그러나 노승준의 3점슛이 터진 업템포는 곧바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날 슛 감각이 좋았던 아울스 한준혁이 2개의 3점슛을 연이어 터트리며 6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2쿼터 후반 업템포의 높이를 파울로 저지하다 동점을 내주기도 했던 아울스. 하지만 전반을 26-25로 앞선 아울스였다.

 

3쿼터 들어 아울스의 노련미가 빛났다. 방덕원, 노승준보다 신장은 작지만 협력 수비로 업템포의 높이를 제어한 아울스였다. 특히, 40대 노장 전상용은 방덕원을 상대로 골밑에서 버텨내는 수비로 방덕원의 득점을 저지했고, 이 사이 정성조가 종횡무진한 아울스는 3쿼터에도 리드를 이어갔다. 

교체 투입된 박성은이 외곽에서 활로를 뚫어준 아울스는 1점 차로 쫓기던 3쿼터 종료 55초 전, 박성은이 3점슛까지 터트리며 38-35로 3쿼터도 리드했다.  

아울스의 스피드가 계속해서 업템포의 높이를 제어했다. 하지만 4쿼터 후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4쿼터 후반 업템포 방덕원과 아울스 전상용의 몸싸움 과정에서 전상용이 코뼈 부상을 당하며 코트에서 물러났다. 경기 내내 방덕원을 수비해오던 전상용의 공백은 아울스에게 치명적이었다. 

경기 종료 3분24초 전 방덕원에게 자유투는 내주며 4점 차로 추격 당한 아울스는 업템포 조용준에게 3점슛까지 내주며 1점 차로 쫓겼다. 뒤이어 정성조의 실책까지 범한 아울스는 경기 종료 1분51초 전 방덕원에게 자유투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한준혁의 야투로 재역전에 성공한 아울스는 박성은이 업템포의 공격을 블록슛으로 저지하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막판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경기 종료 36초 전 업템포 노승준에게 야투를 내주며 44-44로 동점을 허용한 아울스. 그러나 정성조가 경기 종료 14초 전 방덕원을 상대로 자유투를 얻어낸 아울스가 다시 2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경기 종료 7.2초 전 업템포 안도형이 극적인 동점 득점에 성공하며 두 팀의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 1분이 넘도록 두 팀 모두 무득점이었다. 연장 종료 1분30초 전 업템포 노승준에게 기회가 왔지만 득점하지 못한 업템포였다. 

연장 후반 아울스 김민오가 영웅이 됐다. 연장 종료 54초 전 야투로 팀에 2점 차 리드를 안긴 김민오는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 방덕원의 골밑슛을 블록슛으로 저지했다. 이 상황에서 판정에 항의하던 방덕원이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받았고, 경기는 아울스로 넘어갔다. 

김민오의 활약으로 얻어낸 자유투로 리드를 잡은 아울스는 정성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에 성공하며 업템포와의 혈투를 승리르로 끝맺음 했다. 

8강에 오른 아울스는 닥터 바스켓과 4강전을 치른다. 하지만 센터 전상용이 코뼈 골절로 4강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예상돼 전상용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결승 진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김지용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