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O가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8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23 안산협회장배 상록수 농구대회(이하 안산상록수배) 16강전에서 경기 한때 20점 차까지 뒤지던 NAO가 엘리트의 후반 득점을 단 7점으로 막아내며 42-40으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보고도 믿기 힘든 경기였다. 3쿼터 초반만 해도 20점 차까지 뒤지던 NAO가 이 경기를 뒤집을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NAO가 이번 대회 가장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NAO는 1쿼터부터 야투가 침묵했다. 실책까지 곁들여지며 좀처럼 페이스를 찾지 못한 NAO는 엘리트의 파상공세 속에 1쿼터부터 8-19로 밀렸다. 1쿼터에만 3개의 실책을 범한 NAO였다. 

엘리트로선 쾌조의 출발이었다. 상대 부진 속에 속공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엘리트는 2쿼터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NAO가 2쿼터 시작 2분여 간 득점하지 못하던 사이 진광호의 야투로 21-8로 한 발 더 앞선 엘리트. 

NAO의 득점 침묵이 장기화되는 사이 진광호의 자유투를 더해 24-10까지 점수 차를 벌린 엘리트는 2쿼터 후반 배경태의 3점슛으로 27-11까지 앞섰다. 2쿼터 종료 직전 속공 득점까지 더한 엘리트는 29-11로 도망가며 18점 차로 리드했다. 

1, 2쿼터 단 1개의 3점슛도 성공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린 NAO의 패색이 짙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3쿼터 초반 엘리트에게 속공을 허용, 기어코 33-13으로 20점 차까지 뒤진 NAO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누구도 엘리트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 중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20점 차 리드를 잡은 엘리트가 의도적으로 지연 플레이를 펼친 것이 화근이 됐다. 그전까지 빠른 템포로 속공 득점을 보태며 점수를 쌓아온 엘리트는 20점 차 리드를 지키고 싶은 욕심에 경기 템포를 의도적으로 늦췄다. 하지만 이 선택은 패착이 됐다. 

이전까지 톱니바퀴처럼 들어맞던 엘리트의 공격 흐름은 지연 플레이가 진행되며 어긋나기 시작했고, 이 틈을 타 센터 김도우의 높이로 반격을 시작한 NAO였다. 

 

3쿼터 중반 김도우가 2개의 공격 리바운드 후 연속 자유투를 얻어낸 NAO는 3쿼터 후반 3번 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경기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고광훈의 자유투로 33-21로 점수 차를 좁힌 NAO는 3쿼터 후반 엘리트의 테크니컬 파울까지 유도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3쿼터 종료 1분40초 전 고광훈의 자유투로 33-23까지 추격에 성공한 NAO는 김도우의 골밑 득점으로 기어코 한 자릿수 차이로 점수 차이를 좁혔다. 

20점 차의 차이를 순식간에 극복한 NAO는 3쿼터 종료 직전 최기욱의 3점포로 33-30까지 점수 차를 좁혔고, 엘리트의 3쿼터 득점을 단 4점으로 묶으며 영화 같은 역전쇼의 발판을 마련했다. 

흐름을 탄 NAO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고광훈의 3점슛으로 33-33, 동점에 성공하며 20점 차를 극복했다. 엘리트가 곧바로 득점하며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고광훈이 다시 한번 3점슛을 터트리며 36-35로 역전에 성공하는 NAO였다. 

이후에는 NAO의 독무대였다. 20점 차를 지키지 못한 탓에 마음이 급해진 엘리트는 무리한 공격을 이어갔고, 이 사이 최기욱의 돌파와 류광식의 야투로 연속 득점을 올린 NAO가 40-35로 앞서 나갔다. 

4쿼터 6분여 간 엘리트의 득점을 단 2점으로 묶은 NAO는 경기 종료 30여 초 전 우태호의 쐐기포에 힘입어 2점 차 신승에 성공, 20점 차 역전쇼와 함께 기적 같은 8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3, 4쿼터 엘리트의 득점을 단 7점으로 막아내며 20점 차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준 NAO는 왓츠업과 파시온 경기 승자와 8강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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