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체육 농구대회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팀들의 격차가 확인되고 있다.
11일 개막해 안산와동체육관, 올림픽기념체육관, 선부체육관 등 3개 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3 안산협회장배 상록수 농구대회(이하 안산상록수배) 조별 예선에서 지방 팀들이 대거 예선 탈락의 위기를 맞고 있다.
총 32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국내 3대 생활체육 농구대회로 전국의 많은 생활체육 농구 팀들에게는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대회로 인식되고 있다. 다양한 컨텐츠와 참가 팀들을 위한 안산시농구협회의 진심은 참가 팀들에게도 전해져 출전 신청한 팀들을 모두 참가 시키지 못할 만큼 높은 참가 경쟁률을 자랑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는 카이져스(전주), 펜타곤(천안), 제스트(원주), 더킹(여수) 등 총 4개 팀이 지방에서 참가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생활체육 농구 팀인 이들 4팀은 내심 수도권 강 팀들과의 접전을 생각하고 대회에 참가했지만 예선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제스트와 카이져스의 경우 2연패를 당해 일찌감치 조별 예선 탈락이 확정됐고, 더킹과 제스트는 1승1패를 기록, 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난다.
카이져스와 펜타곤, 제스트, 더킹은 본인들의 지역에선 우승을 차지하는 등 나름 강 팀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선 지방 팀 동반 예선 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생활체육 농구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여건이 지방보다 좋을 수밖에 없다. 프로를 경험한 선수 출신의 영입도 지방보다 원활하고, 대회 개최 회수 역시 지방보다 월등히 높다. 수도권의 경우 대회를 골라나가야 할 정도다. 이러다 보니 수도권과 지방 생활체육 농구 팀들의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안산상록수배 역시 박민수-하도현의 블랙라벨, 한준혁-정성조의 아울스, 방덕원-노승준의 업템포 등 우승 후보 팀들에는 프로출신 전, 현직 3x3 국가대표들이 포진해 있다.
반면 지방 출전 팀들의 경우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각 팀들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고, 중위권 전력을 갖춘 수도권 팀들 역시 적게는 1-2명의 프로, 대학 출신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지방 팀들에게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엘리트 아마추어 팀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도권과 지방 팀의 차이가 생활체육 농구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국내 생활체육 농구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선 이런 격차가 줄어들어야 한다고 말한 윤대호 안산시농구협회장은 "아무래도 인프라나 대회 개최 회수 등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런 전국대회에서 지방 팀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안산시농구협회도 이런 차이를 이해하고 해결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데 쉽진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선수 출신의 출전을 제한하기도 힘든 것이 선수 출신이란 이유로 대회 출전 자체의 기회를 뺏는 것은 역차별의 우려가 있다. 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문제라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선 많은 생활체육 농구 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문제에 대한 파악은 하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생활체육 농구대회는 성적보단 각 팀들의 친선 도모와 농구를 통한 즐거움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과 지방 팀들의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지방 팀들의 전국대회 참여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생활체육 농구 관계자들의 지혜가 모아져 보길 기대한다.
사진 = 김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