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별 예선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DFL이 자유투에 발목을 잡혔다.
11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23 안산협회장배 상록수 농구대회(이하 안산상록수배) C조 예선에서 DFL이 리셋에게 33-35로 패했다. 접전이 예상되는 C조에서 첫 경기를 패한 DFL은 부담 속에 잔여 경기에 나서게 됐다.
DFL은 2-30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역사는 짧지만 내실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 열린 김포금쌀배에서 16강에 올라 강호 MSA와 접전을 펼친 끝에 41-47로 석패를 당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는 DFL. 하지만 당시 3x3 선수인 김정년, 최우연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번 안산상록수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DFL은 예선 C조에 속했다. 닥터바스켓, 리셋, 스톰과 한 조에 속한 DFL은 내심 조 1위까지 바라보며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C조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 어느 팀이 조 1위를 차지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실제 C조 예선 첫 경기였던 닥터바스켓과 스톰의 경기는 접전 끝에 닥터바스켓이 41-4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팀 역사로만 보면 닥터바스켓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실제는 1점 차 접전이었다.
DFL은 첫 경기부터 승리하기 위해 비장하게 코트에 나섰다. 하지만 DFL의 바람은 예선 첫 경기부터 산산조각 났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극악의 자유투 성공률에 무너졌다.
주축 선수들의 결장에도 경기 내내 리셋과 접전을 펼친 DFL은 전반을 15-22로 뒤졌지만 3쿼터 들어 이진영과 정우석, 오지석의 야투에 힘입어 25-24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DFL은 경기 내내 자신들의 발목을 잡은 자유투에 무너졌다.
DFL의 패착은 자유투였다. DFL은 이 경기에서 자유투 23개를 얻었다. 하지만 성공 시킨 자유투는 단 10개에 그쳤다. 자유투 성공률 43%였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 얻은 8개의 자유투 중 단 4개만 성공하며 2점 차 패배를 막지 못했다.
1-2점 차 접전이 이어지는 경기에서 자유투를 13개나 놓친 DFL로선 야투라도 터졌어야 했지만 DFL은 이 경기에서 3점슛마저 단 1개 성공에 그치며 2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생활체육 농구 팀들이 나서는 이번 안산상록수배는 사소한 것에서 승패가 판가름나고 있다. 우승 후보 업템포, 아울스, 블랙라벨처럼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팀들은 기본적인 플레이에서 점수를 따내야 하는데 DFL은 그렇지 못했다.
자유투 성공률 43%라는 믿기 힘든 성적표를 받아든 DFL은 잠시 뒤 오후 5시30분 닥터바스켓을 상대로 예선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DFL이 닥터바스켓을 상대로는 첫 경기의 부진을 털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김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