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명성 그대로였다. 안산상록수배가 내실있는 컨텐츠 준비로 호평을 받고 있다.  

11일 안산와동체육관, 올림픽기념관체육관, 선부체육관에선 2023 안산협회장배 상록수 농구대회(이하 안산상록수배)가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11일과 12일, 18일과 19일 나흘간 열리며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재개됐다. 

4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32개의 생활체육 농구 팀들이 참가했다. 수도권 강 팀들을 비롯해 전남, 전북, 충남,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안산상록수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산상록수배는 김포금쌀배, 홍천무궁화배와 함께 3대 생활체육 농구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참가 신청을 해도 워낙 높은 경쟁률 때문에 참가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단순히 참가 팀의 규모가 많다고 해서 안산상록수배가 한국을 대표하는 생활체육 농구대회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전임 양봉술 회장 때부터 이 대회를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안산시농구협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산시농구협회는 이번 대회 역시 새로운 시도로 참가 팀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 경기 3심제 운영이다. 예산이 빠듯한 생활체육 농구대회에선 2심제 운영이 보통이다. 

하지만 대회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3심제 운영이란 선택을 한 안산시농구협회 윤대호 회장은 "우리 관내 대회에서도 보통은 2심제 운영을 한다. 하지만 안산상록수배가 갖고 있는 상징성과 참가 선수들에게 하나라도 더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3심제를 선택했다. 참가 선수들이 판정보단 경기에 집중해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라며 3심제로 대회를 운영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안산상록수배는 프로농구와 같이 실시간으로 경기 기록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생활체육 농구대회에선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기록 플랫폼 타임4와 협업을 통해 이번 대회 전 경기 기록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안산시농구협회는 체육관이 3군데로 나눠져 치러지고 있음에도 모든 체육관에 인력을 배치해 경기 종료와 함께 각 팀들의 기록을 업로드하고 있다. 

이 또한 예산이 많이 드는 일이라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대회 퀄리티와 한국 생활체육 농구계의 변화를 위해 이런 시도를 했다는 안산시농구협회.

"그동안 생활체육 농구대회에선 경기 기록이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기록 제공도 러닝 스코어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일찌감치부터 공감하고 있었고, 기록 플랫폼 타임4의 시스템을 활용해 이번 대회에는 실시간으로 세부 기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윤대호 회장의 말이다. 

실제 타임4에 올라오고 있는 안산상록수배 경기 기록은 프로농구의 기록 시스템과 동일했고, 선수들의 프로필까지 업로드하며 참가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즐거움은 유튜브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안산시농구협회는 이번 대회의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여기까진 타 대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안산시농구협회는 여기에 중계진까지 덧붙여 경기 영상을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농구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이번 대회 전 경기 중계에 캐스터와 해설진을 붙인 안산상록수배. 여기에 KBL 심판부장을 역임한 '불낙심판' 홍기환 심판도 해설진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적인 중계진의 합류로 영상만 송출되던 타 대회와 달리 경기 영상을 보는 즐거움을 한 가지 더한 안산시농구협회는 "몇 년 전만 해도 경기 영상만 제공해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워낙 기술이 발전해 거의 모든 생활체육 농구대회에서 경기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래서 국내 메이저 생활체육 농구대회라고 평가받는 우리 안산상록수배는 어떻게 하면 차별화를 둘 수 있을지 고민하다 농구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모든 경기장에 중계진을 배치해 영상의 퀄리티를 높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경기 외적으로도 '안산상록수배는 즐거운 대회'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는 윤대호 안산시농구협회장. 4년 만에 재개된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생활체육 농구계가 더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사진 = 김지용 기자, 타임4 홈페이지 캡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