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4년간 개최되지 못했던 통칭 '안산상록수배'가 재개된다. 긴 기다림 끝에 재개되는 안산상록수배는 2023년 한국생활체육농구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가 됐다. 

오는 3월11일과 12일, 18일과 19일 총 나흘간 안산와동체육관, 올림픽체육관, 선부체육관 등 3개 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23 안산시협회장배 상록수 농구대회(이하 안산상록수배)는 김포금쌀배, 홍천무궁화배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생활체육 농구대회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대회는 안산시체육회, 안산시농구협회가 주최, 주관하고 윌슨, 타임4, 한도병원, NYS, 농구연구소가 후원한다. 

총 32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여타 생활체육 농구대회와 달리 4개 팀이 1개 조로 편성돼 예선을 치른다. 총 8개에서 펼쳐질 치열한 예선은 많은 농구 동호인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왓츠업, 파란날개, 피데스, 피벗이 4파전을 펼칠 H조에선 어떤 팀의 약진도 확신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접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2월 창단된 왓츠업은 참가 팀 중 가장 늦게 창단된 신생 팀이나 다름없다. 다만 선수들 개개인은 각자 다른 팀에서 10년 넘게 농구를 해왔기 때문에 쉽게 얕볼 수 있는 팀은 아니다. 

다양한 인연이 묶여 만들어진 왓츠업은 김랑송, 원승재, 최완우, 이정오 등을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가드 김랑송의 경우 얼마 전 끝난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참가 선수 전원이 비선출인 왓츠업은 지난해 출전한 구로구청장배 우승, 남양주시장배 준우승 등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비선출들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왓츠업은 "파란날개와의 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우리 조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파란날개가 가장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파란날개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예선 통과도 가능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안산상록수배는 정말 큰 대회다. 강팀들이 대거 참가해 경쟁도 심하지만 멋진 대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우리에게도 출전 기회가 와 기쁜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우리가 가장 약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매 경기 전력을 다하겠다. 선수들의 끈끈한 유대와 끈적한 경기력을 앞세워 조별 예선은 통과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왓츠업이 H조의 1강으로 꼽은 파란날개는 김상훈, 최영헌, 장태헌 등 비선출 선수들이 중심인 팀이다. 

H조의 강력한 1위 후보이기도 한 파란날개는 정호상, 김용욱 2명의 동국대 출신 선출들이 있지만 비선출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리며 이번 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195cm 넘는 장신 선수는 없지만 생활체육 농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상훈과 최영헌이 버티고 있는 파란날개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9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같은 조의 왓츠업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는 파란날개는 "아무래도 피지컬이 뛰어난 센터가 있는 왓츠업과의 경기가 예선 통과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장신 선수가 없기 때문에 상대 장신 센터를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안산상록수배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리고 2023년 들어 개최되는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만큼 4강을 목표로 파란날개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2007년 3월에 창단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피데스는 연세대 출신의 김용민이 팀 내 유일한 선출일 만큼 비선출 선수들이 중심이 되는 팀이다. 

이상훈(195cm)과 김용민(193cm), 권오솔(194cm), 윤준호(192cm)등 든든한 장신 선수 4명을 보유하고 있는 피데스는 지난해 수도권에서 열리는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경기력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이후 팀 연습을 예전처럼 못해 이번 대회 성적을 예단할 수 없지만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피데스 "선수단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어 걱정이 크다. 전 경기에서 집중해야 예선을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어떤 대회든 예선은 기본으로 통과하고, 입상을 목표로 했으나 이번에는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 200% 집중해서 한 경기씩 치러 나가겠다"라고 대회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올해로 창단 21주년을 맞은 피벗은 조용상(명지대)과 최원제(동국대) 2명의 선출을 제외하고 모두 비선출들로 구성된 팀이다. 

선출인 조용상과 최원제가 팀의 베스트5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김명석, 이준모, 김대남 등 180cm 중반의 장신 가드들이 그 뒤를 받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노원구협회장배, 사설 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력을 다져온 피벗은 "한 번도 경기한 적이 없는 왓츠업과의 경기가 가장 신경 쓰인다"라며 왓츠업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피벗은 "현재 팀 개편 중이다. 그러다 보니 좋은 성적을 욕심내기보단 예선 통과를 1차 목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코트에서 내보이고 싶다. 비선출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팀인 만큼 유명 선출이 있는 팀들에게 뒤지지 않는 경기력으로 생활체육 농구 팀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전했다. 

*2023 안산시협회장배 상록수 농구대회 H조 경기 일정*
-3월 11일(토)

10시00분 : 파란날개 - 피데스 
12시30분 : 피벗 - 왓츠업 
14시30분 : 파란날개 - 피벗 
-3월 12일(일)
10시00분 : 피데스 - 왓츠업
12시30분 : 왓츠업 - 파란날개 
12시30분 : 피벗 - 피데스 

사진 = 안산시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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