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처음에는 그저 그런 벤치 선수였다. 그러나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올스타 가드로 성장했다. 바로 카일 라우리의 이야기다. 혹독한 성장통 끝에 스타로 발돋움한 라우리의 스토리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외곽슛
라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 무기는 돌파, 외곽슛 등이다. 작은 키지만 골밑 안쪽을 과감하게 들어가는 움직임과 정확한 외곽슛이 일품이다. 그중 3점슛은 그가 익힌 지 얼마 안 된 기술이다.

라우리는 빌라노바 대학 2년간 3점슛 단 40개만 던졌다. 그중 13개를 성공, 32.5%를 기록했다. 대학 시절 그리 많은 외곽슛을 던지지 않은 그가 NBA의 3점슛 거리를 익히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실제로 그는 데뷔 후 4번째 시즌까지 평균 3점슛 시도가 1.6개에 그쳤고, 성공률도 26.4%였다. 외곽슛 의존도가 낮았다.

그러나 2010-11시즌부터 라우리가 변하기 시작했다. 평균 3점슛 시도가 4.6개로 치솟았다. 이는 휴스턴 색깔 덕분이었다. 대릴 모리 단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모리볼’을 강조하는 인물. 가장 생산성 높은 자유투와 3점슛, 레이업을 통해 득점을 올리자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제임스 하든과 휴스턴은 많은 3점슛과 코트를 넓게 쓰는 스페이싱 농구로 내외곽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이때 당시 라우리는 모리 단장, 코치들과 데이터 분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했다. 그러면서 3점슛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약점 보완과 함께 팀 색깔에 맞추기 위한 라우리의 노력이 시작됐다. 아델만 감독이 “라우리, 네가 3점슛을 장착하지 않는다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라고 압박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라우리는 2012-13시즌 토론토로 이적한 뒤 3점슛 적중률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2014-15시즌(33.8%)을 제외한 모든 시즌 동안 3점슛 성공률 36%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2월 6일에는 모리스 피터슨을 제치고 랩터스 프랜차이즈 3점슛 성공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과연 그의 3점슛 비결은 무엇일까. 동료 더마레 캐롤은 ‘자신감’을 꼽았다. 캐롤은 “그는 항상 ‘모든 슛이 들어갈 거야’라는 마인드로 슛을 던진다. 같은 테크닉과 리듬으로 슛을 던진다. 만약 그가 3점슛 2개를 성공한다면 끊임없이 계속 던진다”라며 “그는 정말 잘하고 있다. 매년 슛 거리를 늘리는 중이다. 명사수다”라고 설명했다.

라우리는 선배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라우리는 『TSN』과의 인터뷰에서 "제리 웨스트가 큰 도움을 줬다. 웨스트는 슛을 던질 때 풋워크를 일정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라우리는 토론토로 이적한 첫해부터 경기 전 훈련 루틴을 바꿨다. 중거리슛에 초점을 맞추는 훈련법이었다. 오랜 시간 이어왔던 루틴을 단숨에 바꾸는 등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케이시 감독은 라우리 혼자서 외곽슛을 차근차근 자신의 무기로 삼았다는 점을 칭찬했다. “라우리는 스스로 3점슛을 장착했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그는 외곽슛이 아쉬운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해냈다. 어린 선수들에게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줬다.”

훈련
라우리는 2015-16시즌 전, 체중 감량에 돌입했다. 6.8kg 이상의 체중을 감량하면서 체지방도 4.3%로 맞췄다. 이는 더욱 생산성 높은 플레이를 펼치기 위함이었다. 그동안 라우리는 시즌 막판만 되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매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라우리는 “커리어를 오래 이어가고 싶다. 30대 중반에도 잘하고 싶다. 코트에 있는 그저 그런 선수가 되고 싶진 않다. 현재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다”라며 체중감량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라우리는 체중감량과 함께 식단에도 신경을 썼다. 주변 멘토들의 조언으로 영양사까지 고용했다. 실제로 라우리는 몇 년 전부터 요리사와 영양사를 고용해 규칙적인 식습관을 들이고 있다.

그는 언제나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난 2015년, 그의 여름훈련 루틴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라우리는 아침 6시부터 자신의 모교인 빌라노바 대학에서 훈련했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은 근력 강화,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컨디셔닝에 초점을 맞췄다.

라우리는 존 쉐클튼 빌라노바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훈련했다. 쉐클튼 코치가 직접 짠 8주 집중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된다. 이후 그는 라스베가스에서 7주 동안 훈련한다. 아침 스케쥴은 개인플레이와 2대2 게임이다. 60~90분간 훈련한 뒤 엄청난 양의 식사를 한다. 에너지를 얻기 위함이다. 이후 오후에는 프로 선수들과 5대5 훈련을 한다.

훈련이 끝난 뒤 라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웨이트트레이닝룸에 가서 코어 근육을 단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이후 필라테스와 카디오 운동을 통해 마무리 운동을 한다. 저녁은 간단하게 먹는 편인데, 생선 혹은 닭과 채소를 섭취하는 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7주 동안 2일 연속 쉬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오랜 기간 쉬지 않으면서 체력과 실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그 결과 라우리는 이번 시즌 득점과 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3점슛 성공률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정도로 활약이 불을 뿜고 있다. 그는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한 결과 만30세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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