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시간에 밥을 안 먹고 농구를 할 때도 있다. 공부하는 시간 외에 어떻게든 짬을 내서 농구를 하려고 한다."
25일 강원도 홍천군 일원에선 2023 세인트폴 국제 청소년 농구대회에서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이윤호가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윤호는 2경기에서 31점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의 이튼 칼리지를 목표로 1996년에 개교한 민족사관고등학교는 전국의 영재들이 모이는 곳이다. 강원도 횡성군에 자리 잡고 있는 민족사관고등학교는 대원외고, 대일외고,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등과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1세대 '특목자사고' 중 한 곳이다.
국제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초청 팀 자격으로 참가한 민족사관고등학교는 예선 2경기에서 2연승에 성공하며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그 중심에는 이윤호가 있었다.
올해 민족사관고 2학년을 진학한 이윤호는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23점을 퍼부으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3점슛 4개 포함 23점을 터트리며 팀의 조 1위를 이끈 이윤호는 2연승 후 누구보다 기뻐하며 팀 동료들과 함께 "목표는 반드시 우승"이라고 외쳤다.

서울 구룡중학교 출신인 이윤호는 독학으로 농구를 배웠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농구가 좋아 친구들과 농구를 하며 실력을 키웠다는 이윤호는 "농구교실은 다녀본 적이 없다. 농구가 좋아서 중학생 때부터 친구들이랑 농구를 자주 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농구가 좋아 고등학교 진학 후 민족사관고등학교 농구 팀인 크로스 오버에 들어가 친구들과 함께 농구를 즐기고 있다는 이윤호. 공부하는 시간 외에 짬이 나면 농구를 하고 있다는 이윤호는 점심시간에 밥을 먹지 않고 농구를 할 때도 있을 만큼 농구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아무래도 중학생 때만큼 시간이 많지 않아 짬짬이 농구를 하려고 한다. 우리 팀이 20년이 넘었다. 그러다 보니 자부심이 크다. 이번 기수는 분위기도 좋다. 지금 팀에 13명이 있는데 선, 후배 간의 끈끈함으로 계속해서 크로스 오버의 전통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윤호와 팀 동료들은 올해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지난해 실패한 횡성군 대표가 돼 강원도민체전에 출전하는 것이 그 목표라고 한다.
이윤호는 "올해는 느낌이 좋다. 우리가 실전에 강하다(웃음). 동료들이 농구를 워낙 좋아하고 있고, 분위기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꼭 횡성군 대표가 돼 강원도민체전에 나서고 싶다"라며 이번 대회 정상에 선 후 횡성군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 = 김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