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x3에도 볕이 드는 걸까. 

18일 강원도 홍천군 홍천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KXO 3x3 윈터리그 in 홍천 2라운드에서 부산 DEPOT134가 주목 받고 있다. KXO리그에 출전 중인 부산 DEPOT134는 그동안 언더독으로 분류됐지만 올해 들어 기량이 부쩍 상승 중이다. 

부산 DEPOT134는 한정철, 김진태, 정찬엽, 허윤성으로 팀을 꾸려 4년여 전부터 꾸준히 3x3 무대에 도전했다. 남자오픈부가 아닌 KXO리그 도전에 나선 부산 DEPOT134는 매해 하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KBL 출신 선수들이 우글대는 KXO리그에서 대학 무대까지만 활약한 선수들이 버텨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의 부산 DEPOT134는 그동안 하늘내린인제, 한솔레미콘, 홍천에핀이 호령하던 KXO리그 무대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어쩌면 올해의 부산 DEPOT134는 자신들에게 붙어 있던 언더독의 딱지를 떼어 낼 수 있을 것도 같다. 

2주 전 열린 윈터리그 1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한 결승 진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부산 DEPOT134. 예선에서 박래훈이 버티고 있는 홍천에핀을 상대로 16-14로 승리한 부산 DEPOT134는 결승에서 하늘내린인제를 만나 선전했지만 15-21로 패배했다. 하지만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던 부산 DEPOT134. 

부산 DEPOT134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선수는 한정철과 김진태다. 

 

지난 1라운드에서 깜짝 득점왕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김진태는 양정고 출신으로 지난 3년여 간 꾸준히 3x3 무대에 도전한 끝에 올해부터 빛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KXO 윈터리그 1라운드 4경기에서 총 29점을 기록하며 득점 1위에 오른 김진태는 왼손잡이의 이점을 바탕으로 뛰어난 돌파 실력과 함께 3x3 경기에 맞는 2대2 플레이 방법에 눈을 뜨며 부산 DEPOT134의 선전을 견인했다.

특히, 하늘내린인제를 상대로 보여준 돌파력은 앞으로 그의 활약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1월 진행된 KXO 몽골 전지훈련에 유일한 비선출 선수로 참가했던 한정철은 몽골 전지훈련 후 3x3에 눈을 떴다는 평가다. 전지훈련 후 팀 동료들에게 몽골에서 배운 것들을 공유한 한정철은 지난 1라운드에서 전과 다른 움직임을 앞세워 평균 4.2점을 기록했다.

현재 소방 공무원을 준비 중인 한정철은 3x3를 향한 진심 속에 이번 윈터리그 2라운드를 앞두고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허윤성이 개인 사정상 이번 대회에 함께할 수 없자 그동안 합을 맞추지 못한 선수 대신 3명의 선수만 경기에 나서자는 의견을 낸 것. 

최근 꾸준한 훈련으로 자신들만의 패턴을 만든 부산 DEPOT134는 합이 안 맞는 선수의 추가보단 3명이 뛰더라도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의지 속에 이번 대회에 한정철, 김진태, 정성훈 3명의 선수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예선 첫 경기에서 어시스트X농구대학을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몇 년간 하늘내린인제, 한솔레미콘, 홍천에핀으로 고착화됐던 한국 3x3 무대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 DEPOT134가 이번 2라운드에서도 선전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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