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3x3 대표팀이 역대 최악의 조 편성을 받아 들었다. 

FIBA(국제농구연맹)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IBA 3x3 아시아컵 2023'의 조 편성을 발표했다. FIBA 3x3 아시아컵 2023은 오는 3월29일부터 4월2일까지 싱가포르 OCBC 광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3x3 아시아컵은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전초전의 성격이 짙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 팀에게는 2024 파리올림픽 3x3 예선 출전 티켓도 주어질 예정이라 FIBA 3x3 국가 랭킹이 낮은 팀들은 자국 프로 선수들을 출전 시켜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3x3 아시아컵에서 남자 8강 진출, 여자 퀄리파잉 드로우 탈락의 성적을 냈던 한국은 이후 FIBA 3x3 국가 랭킹에 반영되는 포인트 확보에 실패하며 남녀 모두 하위 시드에 배정됐다. FIBA 3x3의 특성상 시즌 중 포인트를 쌓아놓지 못하면 국가대항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지만 예산 문제를 앞세운 한국은 포인트 확보에 무관심했다. 

지난 8일, FIBA가 발표한 3x3 아시아컵 2023 시드 순위에서 한국은 남자가 24팀 중 15위, 여자가 19팀 중 15위에 랭크됐었다. 

12팀이 겨루는 메인 드로우에 직행하기 힘든 시드를 받아든 한국 남녀 3x3 대표팀은 예상대로 별도 예선 성격을 띠는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3x3 아시아컵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조 편성이 역대 최악이다. 

 

남자의 경우 주최국 싱가포르를 포함한 몽골, 중국, 일본, 호주 등이 메인 드로우에 직행한 가운데 한국은 뉴질랜드, 투르크메니스탄, 통가와 함께 퀄리파잉 드로우 B조에 배정됐다. 총 16팀이 4개 팀씩 4개 조로 나눠진 남자 퀄리파잉 드로우에선 각 조 1위만이 12팀이 겨루는 메인드로우에 진출, 8강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우리가 상대해야 할 뉴질랜드는 2017년과 2022년 3x3 아시아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 팀이다. 

투르크메니스탄과 통가가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팀인 만큼 한국으로선 반드시 뉴질랜드를 잡아야 메인 드로우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표팀 구성도 안 된 한국이 지난 대회 준우승 팀 뉴질랜드를 잡는다는 것은 너무 큰 욕심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남자 3x3 대표팀이 뉴질랜드를 잡고 퀄리파잉 드로우를 통과할 경우 메인 드로우 B조에 편성, 3회 연속 3x3 아시아컵 챔피언에 오른 호주와 아시아 3x3 강호 일본을 상대로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여자의 경우 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번 3x3 아시아컵에 총 19개 팀이 참가한 여자의 경우 남자와 달리 10팀이 메인 드로우에 직행했다. 남은 9개 팀이 퀄리파잉 드로우 A, B조에 편성돼 메인 드로우 진출을 다투게 된 가운데 한국은 호주, 카자흐스탄, 뉴칼레도니아와 함께 퀄리파잉 드로우 B조에 편성됐다. 

호주는 2017년과 2019년 3x3 아시아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한 강력한 우승 후보다. 가뜩이나 3x3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한국으로선 최악의 상대를 만나게 됐다. 

호주뿐만이 아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2019년 3x3 아시아컵에서 호주와 결승에서 맞붙어 준우승을 차지한 무시 못 할 강팀이다. 한국 여자 3x3 대표팀에게는 숨 쉴 구멍조차 보이지 않는 최악의 조 편성이다.

지난 대회에서도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탈락했던 한국 여자 3x3 대표팀에게는 절망적인 조 편성이 아닐 수 없다. 혹시나 한국 여자 3x3 대표팀이 퀄리파잉 드로우를 통과한다면 메인 드로우 D조에 편성, 태국, 카타르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역대 최악의 조 편성을 받아든 한국은 대회 개최 40일을 앞둔 현재까지 대표팀 구성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FIBA 3x3 아시아컵 2023 조 편성*
-남자 (퀄리파잉 드로우 B조)

한국, 뉴질랜드, 투르크메니스탄, 통가

-여자 (퀄리파잉 드로우 B조)
한국, 호주, 카자흐스탄, 뉴칼레도니아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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