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이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고춧가루를 뿌렸다.
아모레퍼시픽은 12일 경기도 성남 탄천체육회관에서 열린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 IBK기업은행과의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44-43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미 3패를 안아 4강 토너먼트행이 좌절됐던 아모레퍼시픽이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순위 싸움에 바쁜 IBK기업은행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석환이 19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진 아모레퍼시픽은 서창현(12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과 안성준(11점 1리바운드 1스틸)이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며 신승을 거뒀다. 경기남부경찰청, 현대자동차와 함께 한창 순위 싸움 중이던 IBK기업은행은 박준호가 22점으로 분전했지만, 뼈아픈 패배를 안게 됐다.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는 IBK기업은행이 더 컸을 수 있지만, 경기 초반 그들의 손끝은 뜨겁지 못했다. 오히려 1쿼터부터 아모레퍼시픽이 안성준과 이석환의 외곽포를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이 좀처럼 슛감을 잡지 못하는 사이 아모레퍼시픽은 서창현까지 가세, 이석환의 득점도 연이어 터지면서 1쿼터를 17-5로 크게 앞섰다.
초반부터 위기에 놓인 IBK기업은행은 2쿼터 들어 기세를 되찾았다. 아모레퍼시픽이 이석환의 외곽포로 달아나려 하자 IBK기업은행은 박준호가 팀의 중심을 잡으며 추격에 나섰다. 여기에 한승훈도 3점슛 하나를 보태면서 아모레퍼시픽은 화력이 급격히 식은 2쿼터에 23-20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나, 여전히 리드의 주인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은 3쿼터에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IBK기업은행 한승훈이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자 아모레퍼시픽은 변상민이 맞불을 놨다.
이후 리드가 뒤바뀌는 시소게임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그 흐름을 다시 깬 건 아모레퍼시픽이었다. 순간적으로 닥쳤던 IBK기업은행의 추격세를 따돌리고 이석환이 다시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안성준의 속공까지 더해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은 38-28, 두 자릿수 리드에 성공한 채 4쿼터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아모레퍼시픽이 승리로 나아가는 길은 녹록치 않았다. IBK기업은행 역시 1승이 간절했던 만큼 4쿼터 초반에는 은희주와 안성현이 축이 되어 아모레퍼시픽을 압박했다.
하지만,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은 살얼음판 같은 리드 속에서 결코 역전 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역전 허용의 위기가 닥칠 때 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이 터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은 리드를 지켰다. IBK기업은행은 경기 종료 40여 초를 남기고 박준호의 득점으로 한 점차 추격까지 성공했지만, 이후 남은 시간이 그대로 흘러가며 아모레퍼시픽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19점 8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하며 AIMIT MVP에도 선정된 이석환은 오랜만에 거둔 승리의 기쁨을 두 배로 누렸다.
경기 후 만난 이석환은 "개인적으로는 첫 대회 참가였기 때문에 더 기분 좋은 승리인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하며 "우리 팀이 골밑 자원이 부족한 편이라 앞선 인원들이 더 많이 뛰어야 했는데, 경기 막판에는 양 팀 모두 체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다행히 집중력 싸움에서 우리 팀이 조금 더 나았던 것 같고, 무엇보다 주장이 팀 조율을 잘 해줬다"라고 승리의 원동력을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대회 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3연패에 빠지며 쉽지 않은 경기를 치러왔다. 다행히 유종의 미를 거둔 부분에 대해 이석환은 "지난 경기들을 돌아보면 모두 초반에는 흐름이 좋았는데, 마지막에 무너졌다. 오늘도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마지막인 만큼 팀원들 더 집중해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비록 4강행에는 실패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3월 5일에 열리는 최종 순위 결정전에 나서게 된다. 끝으로 이석환은 "순위결정전에서도 지금처럼 집중해서 팀원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 경기 기록은 TIME4(www.time4.co.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사진 = 김지용, 김용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