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폼을 내려 놓은 정희원이 이제는 유소년들과 함께한다.
어시스트가 2022년부터 한국 유소년 농구 발전을 위해 진행 중인 어포유(Assist For Youth) 프로젝트. 본 프로젝트 출범 당시부터 함께 하고 있는 분당 삼성 농구교실은 최근 새로운 식구를 맞이했다.
그 주인공은 지난 1월 1일을 끝으로 서울 삼성에서 현역 은퇴를 알려왔던 정희원이다. 2016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부산 KT(현 수원 KT)에 입단했던 정희원은 이후 원주 DB와 서울 삼성을 거쳐 2022-2023시즌 중 유니폼을 내려 놓게 됐다.
은퇴 당시 정희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까지 응원해주시고 챙겨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응원해주신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지 못하고 은퇴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후회와 미련이 없게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목표로 선수 생활을 해왔다. 갑작스러운 결정에도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신 삼성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인사를 전했던 바 있다.
고질적인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 소화가 힘들어진 게 정희원의 은퇴 사유였다.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알리게 된 그는 휴식기를 가질 법도 했지만, 농구와의 연을 이어가기 위해 발 빠르게 유소년 농구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 1월 중순부터 분당 삼성 농구교실 강사진으로 합류한 정희원은 "사회복무요원일 시절에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할 곳을 찾다가 금정환 원장님을 알게 됐다. 그때 맺은 인연으로 원장님이 내 은퇴 소식을 듣고 연락을 주셨다"라며 그 계기를 전했다.
프로농구 선수로 생활할 당시만 해도 유소년 지도자는 정희원의 미래 계획에는 없었던 부분이었다. 우연히 찾아온 소중한 기회에 정희원은 "내 성격상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단 농구교실에 합류하고 보니 아이들의 열정과 의지에 많이 놀랐다. 그런 모습을 보니 그동안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며 배웠던 것들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유소년 농구를 접한 느낌을 말했다.
발 빠르게 새로운 길을 택한 그는 지난 1월 말 경북 문경에서 열렸던 유소년 대회에 분당 삼성 유소년들과 함께 하는 등 부지런히 경험치를 쌓아나가고 있다.
수업 시간도 늘려가며 유소년 지도자로서 성장 중인 정희원은 "아이들이 엘리트 선수를 할 지, 취미로 농구를 할 지는 아직 모르지만, 무엇보다 어딜 가서든 재밌게 농구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도자로서의 목표를 정확히 세우지는 못했다. 다만, 지금은 함께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싶다. 내가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 지 고심해서 열심히 나아가 보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 Assist For Youth는 2022년부터 어시스트가 전국의 유소년 농구교실들과 힘을 합쳐 유소년 농구를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다. 어포유 프로젝트 가입 문의는 공식 인스타그램(@assist_for_youth)으로 가능하다.
사진 = 김용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