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와 상관없이 선수들의 열정이 불타오르고 있다. 

5일 인천시서구국민체육센터에서는 농구전문 매거진 루키가 개최하는 ‘투엔티벅스와 함께하는 제1회 루키배 유소년 농구대회’가 열렸다.

오전부터 시작된 이날 대회에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구성된 총 12개 팀이 참가했다. 대부분 남자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가끔 여자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특히 GNG농구교실 팀의 이정민은 이날 참가한 여자 선수 중 가장 눈에 띄었다. 보통의 또래 남자 선수들보다도 큰 키를 보유한 이정민은 능숙한 볼 핸들링을 바탕으로 팀의 공격을 지휘했으며,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력까지 선보였다. 패배 팀 선수 중 선정하는 MVP에 뽑히기도 했다.

오빠를 따라 농구에 입문한 이정민은 농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넓은 시야와 드리블 능력 또한 연습에서 나온 결과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부끄러운 듯 쑥스럽게 답변을 남겼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히 또래 선수 사이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민은 "오빠가 농구 학원을 다녀서 같이 다니자고 해서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하다 보니까 재밌어서 농구를 계속하게 됐다. 농구를 하면서 3점슛처럼 먼 거리에서 슛을 넣었을 때 가장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키가 164cm 정도 된다. 또래 중에 키가 큰 편이다. 패스나 드리블은 연습이 비결이다. 연습을 많이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웃어 보였다.

A조에 속한 GNG는 예선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완패를 당했던 첫 경기에 비해 접전을 펼친 두 번째 경기는 확실히 나은 경기력을 뽐냈다. 이정민을 비롯한 GNG 선수들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농구 자체의 재미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정민은 "그동안 대회에 셀 수도 없이 많이 참가했다. 농구가 재밌으니까 지더라도 계속 나오고 있다. 2번째 경기에 오히려 더 크게 질 줄 알았는데 몸이 풀려서 그런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많이 점수를 주더라도 우리의 경기를 하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팀원들이 잘했다. 마지막에 역전당한 것은 살짝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중학교에 진학해도 농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이정민. 엘리트 농구에 대한 생각도 열어둔 상태다.

이정민은 "농구가 정말 재밌어서 중학교에 올라가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키가 여기서 계속 큰다면 엘리트 농구에 도전할 생각도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힌 뒤 "부모님들이나 코치님, 팀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항상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 = 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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