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2016-17시즌 가장 핫한 선수를 뽑으라고 하면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케츠)과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득점과 함께 트리플-더블을 연일 기록하며 미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든은 이번 시즌 포지션 변경으로 엄청난 생산성을 뽐내고 있다. 시즌 전, 새로 부임한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하든의 포지션을 포인트가드로 변경했다. 댄토니 시스템은 2대2 게임과 속공 농구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이를 이끌 유능한 볼 핸들러가 필요한데, 그 적임자가 바로 하든이라는 이야기였다.

이를 통해 하든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득점력과 함께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향상을 이끌어냈다. 그는 평균 29.5점 8.0리바운드 11.3어시스트 1.6스틸 FG 44.7% 3P 35.4%를 기록 중이다.

웨스트브룩은 자신의 활동량으로 케빈 듀란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번 시즌 평균 31.2점 10.5리바운드 10.4어시스트 1.6스틸 FG 42.0%로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 시즌을 끝낸다면 오스카 로버트슨(1961-62시즌) 이후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웨스트브룩은 기록만 챙기지 않는다. 트리플-더블을 했을 때 오클라호마시티의 승률이 매우 높아진다. 웨스트브룩이 득점뿐만 아니라 팀플레이까지 곁들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피닉스 선즈의 얼 왓슨 감독은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성장 잠재력을 데뷔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Azcentral』를 통해 일화를 밝혔다. 누구보다 먼저 이들의 재능을 발견했다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왓슨은 하든과 웨스트브룩이 고등학생 때 플레이하는 걸 직접 봤다. 당시 그는 두 선수가 모두 슈퍼스타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한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이 고등학교 때 같이 뛰는 걸 봤다. 두 선수는 모두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특히 하든은 매우 성숙한 플레이를 펼쳤고, 인내심을 보였다. 고등학생이 그렇게 플레이하기란 쉽지 않다.” 왓슨의 말이다.

왓슨은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시애틀 슈퍼소닉스(現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활약했다. 2008년 상위 지명권을 얻은 오클라호마시티는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2008년 드래프트 당시 빅네임이 많았다. 데릭 로즈를 비롯해 제리드 베일리스, OJ 마요 등이 거론됐다. 왓슨은 샘 프레스티 단장에게 주변의 말을 듣지 말라면서 “웨스트브룩이란 친구가 있다. 그는 정말 다르다. 그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그는 열정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 그는 코트 위의 짐승같다”며 웨스트브룩을 추천했다. 이를 들은 프레스티 단장은 “웨스트브룩의 포지션은?”이라고 물었고, 왓슨은 “모르겠다. 그냥 그는 ‘선수’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을 뽑았고, 그의 루키 시즌 때 프레스티 단장이 다시 왓슨을 찾았다. 프레스티 단장은 “이번 해에는 누구를 뽑는 게 좋을까”라고 물었고, 왓슨은 “하든이다”고 대답했다. 결과는 알다시피 오클라호마시티가 2009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하든을 뽑게 되었다.

왓슨은 무엇보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농구 열정을 가장 칭찬한다. “오프시즌에 LA에서 픽업 게임 하는 곳을 찾아가면 NBA 선수들이 여럿 보일 것이다. 그중 웨스트브룩과 하든을 찾는 건 쉬운 일이다. 지난여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농구를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관된 활약을 펼치면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법이다. 그들은 늙어서도 농구를 계속할 것 같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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