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접전 끝에 승리와 마주한 건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자동차는 8일 경기도 성남 탄천체육회관에서 열린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 아모레퍼시픽과의 경기에서 48-44로 신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패배를 안았던 현대자동차는 빠르게 첫 승도 수확하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아모레퍼시픽의 맹추격을 받은 현대자동차는 이날 이하준의 활약이 빛났다. 이하준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18점(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책임지며 승리에 앞장섰다. 아모레퍼시픽도 16점을 올린 서창현을 비롯해 3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경기 막판 역전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1쿼터 초반 분위기는 아모레퍼시픽의 몫이었다. 7-2의 리드를 잡으며 아모레퍼시픽이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
하지만, 머지 않아 판도가 뒤집혔다. 현대자동차 이하준이 3점슛을 연달아 3개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역전을 만들어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 흐름을 안성준이 한 차례 끊어냈지만, 현대자동차도 박승련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1쿼터를 13-9로 앞섰다.
점수차가 크지 않았기에 경기는 계속 팽팽했다. 2쿼터 들어 아모레퍼시픽이 안성준의 3점슛으로 한 점차까지 따라붙자 현대자동차는 박성철을 앞세워 위기를 면했다.
많은 득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양 팀의 승부에는 불꽃이 튀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재차 한 점차 추격을 만들어내는 상황에서 2쿼터 막판 현대자동차는 안준모의 득점으로 23-20, 한 발을 나아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현대자동차는 부지런히 달아나려 했고, 아모레퍼시픽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안준모의 스틸 후 속공으로 분위기를 살린 현대자동차는 달아날 기회를 잡기도 했다. 권현우도 상대의 U파울을 이끌어내며 수비를 흔들었고, 마침내 이하준의 자유투로 37-26, 두 자릿수 점수차를 만들어냈다.
하나, 아모레퍼시픽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곧장 외곽포로 맞받아친 아모레퍼시픽은 3쿼터 막판 서창현의 연속 득점으로 34-39까지 따라붙으며 희망을 살렸다.
결국 이 경기 역시 4쿼터에서 승부가 갈렸다. 희망을 살렸던 아모레퍼시픽 서창현이 4쿼터 첫 득점도 책임지며 더 따라붙었고, 김희원의 득점으로 4쿼터 중반 아모레퍼시픽이 40-39 역전에 성공했다.
곧장 이하준의 자유투 하나로 동점을 만들며 현대자동차도 급한 불을 껐다. 4쿼터 5분 동안 침묵했던 현대자동차는 동점을 만든 이후 다시 살아났다. 이하준이 귀중한 3점슛을 터뜨리며 다시 격차를 벌렸고, 아모레퍼시픽도 안성준의 속공으로 저지하려 했지만, 여기엔 또 이하준이 골밑 돌파로 응수했다.
결국 치열한 접전 속에 현대자동차가 아슬아슬한 리드를 계속 잡고 있었고, 시간은 경기 종료를 향해 흘러갔다. 아모레퍼시픽에게도 막판 반전의 기회가 있었지만, 손홍근이 천금같은 스틸로 그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으며 종료 부저가 울렸다.

팀 내 최다 득점으로 승부처에서까지 맹활약한 이하준은 BANANO MVP에 선정되기 충분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하준은 "일정 변동으로 인해 불참하게 된 멤버들이 있어서 완전체가 아니었다. 불안한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팀원들끼리 파이팅하면서 어렵게 이겼다. 결국 승리라는 결과를 얻어 기쁘다. 또, 오늘 보스턴에서 친구가 응원을 와줬다. 그 힘도 받아서 잘 뛸 수 있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 초반 3연속 3점슛으로 역전을 만들어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원래 팀에서 슈터 포지션이라 자신있게 던졌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팀이 전체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인데도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좋았다.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한다"라며 팀원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대자동차는 이제 첫 승과 함께 상승곡선을 그리려 한다. 이에 이하준은 "지금보다 더 두터운 로스터를 준비해서 팀원들이 힘들지 않게 경기를 하고, 또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 경기 기록은 TIME4(www.time4.co.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사진 = 김지용, 김용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