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016 파이널에 이어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코트 안팎에서 모든 이들의 굵은 땀방울이 이어지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행보를 코트 밖에서 조명해봤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똑똑한 선수는 누구일까. 여러 선수가 있지만 르브론 제임스가 그중 단연 최고일 것으로 보인다. 여러 설문조사를 통해 항상 언급되는 가장 ‘똑똑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200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르브론은 14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럼에도 20대 선수들보다 더욱 뛰어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영리함을 통해 상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그를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르브론이 골치 아픈 상대일 터. 특히 그가 속해있는 동부 컨퍼런스 팀들은 르브론 제어에 골머리를 앓는다.

드웨인 케이시(토론토 랩터스) 감독도 이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르브론의 지혜가 돋보인다며 혀를 내둘렀다. 케이시 감독은 “르브론에 대해서 더 이상 놀랄 필요가 없다. 그의 지적 능력은 운동 능력에 버금간다. 그는 동료들을 지도한다. 그들의 패턴 플레이까지 주문한다. 언제나 경기를 이끌어가는 선수다. (그를 상대하는 우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다”며 르브론에 대한 칭찬과 함께 그를 상대하는 어려움을 동시에 언급했다.

실제로 보스턴 셀틱스의 마이카 스류스베리 코치는 “르브론은 믿을 수 없는 선수다. 모든 것을 다 안다”면서 “르브론은 우리가 펼치는 모든 작전을 미리 알고 대처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아무리 여러 작전을 써도 경기 이해도가 높은 르브론이 매번 대처했다는 의미.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르브론이 골치 아픈 존재다. 직접 부딪히고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르브론과 드래프트 동기인 드웨인 웨이드는 NBA 데뷔 이후 가장 막기 어려운 선수 2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르브론과 코비 브라이언트라고 대답했다. 웨이드는 “르브론과 같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 그는 매직 존슨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들은 난생처음 보는 것이었다”면서 극찬했다.

태블릿 PC가 좋아요
2016-17시즌 NBA에는 새로운 룰이 적용됐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태블릿 PC로 경기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2012-13시즌부터 적용된 이 룰이 더욱 유연하게 바뀌었다. 

기존에는 구단 스태프가 편집한 영상을 벤치로 가져와 선수들에게 직접 전달해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는 사무실에서 전송한 영상을 벤치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직원이 사무실에서 벤치까지 와 선수들에게 영상을 전달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이러한 룰 개정으로 보스턴 셀틱스 등 여러 구단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드러냈다. 셀틱스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비디오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 태블릿 PC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균형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직 새 시스템에 적응한 팀과 선수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클리블랜드도 마찬가지다. 『Cleveland.com』의 조 바든 기자는 “클리블랜드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하는 인물은 단 1명이다”며 “주인공은 바로 르브론이다”고 밝혔다. 

르브론은 태블릿 PC를 활용해 여러 도움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팀이 어떻게 수비하는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뛸 때와 내가 벤치로 나왔을 때 상대 플레이의 차이점도 확인할 수 있다. 1쿼터 이후 벤치로 들어와 태블릿 PC로 그 상황을 복기하면 2쿼터 경기에 큰 도움이 된다.”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는 걸 좋아한다. 무슨 일이 펼쳐지고 있는지 항상 볼 수 있다. 도움이 된다. 지금은 2017년이다. 우리의 경기력이 더욱 나아질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 르브론의 말이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이외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의 태블릿 PC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타이론 루 감독은 “시간이 없다. 코칭 스태프와 같이 모여 이야기하고, 패턴을 그려야 하고,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영상을 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 롱가바디 코치 역시 “가끔 몇몇 선수들에게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활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아직 활용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와 파이널 당시 태블릿 PC를 자주 활용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다시 돌려보며 플레이 향상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②편에서 계속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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