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발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유연성 평발강직성 평발이 그것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유연성 평발은 체중을 실었을 때만 증상이 나타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중이 실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발에 아치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반면 강직성 평발은 체중을 싣지 않았을 때도 지속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직성 평발은 인대나 근육, 뼈에 어떠한 이상이 있고, 그로 인해 체중의 부하와 관계없이 편평함이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필자는 강직성 평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평범한 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발이 쉽게 피로해지고, 많이 걷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상당한 통증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필자와 마찬가지로, 강직성 평발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증상은 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무릎과 허리 등 관절에도 정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관절 손상, 발목 관절염, 척추측만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신경 쓰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필자 역시 강직성 평발로 인해 오랜 기간 불편함을 겪어왔습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1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다양한 평발 깔창을 착용해 왔습니다. 그래서 정말 좋은 인솔을 써야 걷기도 편하고, 통증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운동하시는 분들의 경우, 좋은 인솔을 착용하는 것이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더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 VOKS에서 출시된 프로그레시브 3D 인솔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인솔은 분명 의료기구는 아닙니다. 골프나 농구, 보행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동용으로 출시된 인솔입니다. 따라서 의료기구만큼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고, 당연히 이에 관한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평소 운동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운동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마음에서 이 인솔을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프로그레시브 3D 인솔을 착용하였을 때, 기존에 끼던 평발용 깔창들과는 다르게 조금 무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연 발을 잘 잡아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료용으로 나오는 교정 인솔들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더욱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입니다. ‘확실히 스포츠용 인솔은 다르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착용을 시작했고, 현재 두 달 가까이 사용한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1. 걸을 때

평소 걸을 때마다 이 인솔을 활용해봤습니다. 단화에 넣은 뒤, 출퇴근시나 이동할 때마다 착용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흘 정도 지난 시점부터는 그러한 이질감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발에서 발생하는 열과 착용자의 몸무게로 인한 중력 덕분에 인솔이 착용자 발 모양에 맞게 성형이 된 덕분이었습니다. 초반에 하루 이틀 정도 이질감으로 인한 불편함을 참으면, 그 다음부터는 점차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주일 정도 착용하니 확실히 어색한 느낌 없이 편안해졌습니다. 이때부터는 불편함이 사라지고 아치가 발을 잘 받쳐준다는 느낌을 주로 받게 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강직성 평발의 경우는 언제나 아치가 무너져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인솔의 아치 서포트 능력이 대단히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VOKS의 프로그레시브 3D 인솔은 합격점을 줄 만합니다. 의료기구가 아니라 스포츠용 인솔인데도 불구하고 탄탄하게 아치를 받쳐주며 제 역할을 합니다.

물론 의료용 깔창의 단단함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일상 및 스포츠용이기 때문입니다. 신다 보면 이 인솔에 발이 완전히 적응을 해버리는 순간이 옵니다. 그래서 때로는 아치를 조금 더 단단하게 잡아줬으면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인솔이 이 정도의 기능을 한다면, 굳이 만족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2. 운동할 때

단순 보행시에도 제 몫을 하지만,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훨씬 더 좋은 기능을 발휘합니다. 덕분에 이 인솔은 확실히 운동용으로 나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헬스와 함께 농구를 즐깁니다. 그때마다 이 인솔을 착용해보았는데, 이 제품이 지닌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의료용 평발 교정 깔창들은 매우 딱딱하게 제작되어 있고, 이에 따라 유연성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그런 평발 깔창을 착용하고 운동을 하게 되면 불편함이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헬스같이 정적인 운동을 할 때는 괜찮지만, 농구나 축구 등 많이 뛰는 스포츠를 하게 되면 며칠 동안 발을 제대로 디딜 수 없을 정도로 큰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깔창은 확실히 스포츠용이라 그런지, 농구를 할 때 상당히 좋았습니다. 의료용에 비하면 확실히 유연해 활동량을 높여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지력이 좋아 발이 신발 안에서 노는 것도 막아주었습니다. 물론 쿠션감이 좋은 인솔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체적인 쿠션이 좋은 농구화에 넣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탄탄하게 반발력을 더해주는 느낌으로 좋은 궁합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운동한 다음날 통증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3. 마무리하며

처음에는 48,000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훨씬 더 저렴한 운동용 인솔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평발 교정 깔창을 맞추게 되면 수십만원을 우습게 호가한다는 점에서 보면, 프로그레시브 3D 인솔은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한다고 봅니다. 일반 운동용 인솔들에 비해 확실히 아치 서프트 능력이 우수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쓸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 손으로 만져보면 확실히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신경 써서 제작했음이 느껴집니다. 두 달여간 일상용과 운동용으로 모두 활용하고 나니, 오히려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자와 마찬가지로, 강직성 평발을 가지고 있음에도 격한 운동을 끊을 수 없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사진 = VOKS, 남궁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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