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가수 진주’라고 하면 과거 ‘난 괜찮아’라는 곡을 히트시켰던 그 진주를 떠올릴 것이다. 초록창에 가수 진주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가장 상단에 뜨는 인물 정보 역시 그 진주다.

그러나 이번 월간여신을 방문한 진주는 동명이인의 또 다른 가수다. 그것도 무려 걸그룹 출신의. 한창 활동을 하던 당시에도 이름으로 인한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 하는 진주와의 즐거웠던 인터뷰를 공개한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12월호에 기재된 내용을 추가/각색했습니다.

 

그녀의 주 종목은... 볼링?

그간 <루키 더 바스켓>을 방문한 여신들은 농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지닌 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다수 존재했다. 이번 월간여신의 주인공인 진주는 후자에 해당. 평소 농구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아쉽게도 직접 접해볼 기회는 없었다고 한다. 

“제가 원래 경기장에 가서 응원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동안 농구는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꼭 가서 보고 싶어요. 제가 안양 쪽에 살아서 농구단이 있는 것은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안양 구장으로 방문을 해볼 것 같아요.”

안양에 연고를 두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강팀. 이번 시즌에도 전력 누수는 있었지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진주에게 이 정보를 알려주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럼 더 재밌을 것 같아요! 꼭 보러가야겠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렇게 또 다른 농구팬 영업에 성공했다. KBL과 KGC인삼공사 농구단은 이 글을 본다면 어떻게 감사패라도...

아직까지 농구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그녀는 여러 운동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주 종목은 볼링이라고. 개인 장비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로 볼링에 진심인 진주다. 

“저는 승부욕이 좀 있어서 뭐든지 하면 좋아하는 편이에요. 공으로 하는 스포츠 중에서는 볼링을 좋아해요. 볼링은 개인 장비도 갖추고 있을 정도에요. 주변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은 꾸준히 치고 있어요.”

그렇다면 개인 장비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는 그녀의 볼링 실력은 어떻게 될까. 

“보통 180에서 200정도 치면 그래도 나름 잘 친다고 보는 정도거든요. 그런데 저는 정말 잘 나올 때는 그 정도 가까이 나오기도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130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장비가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잘 나오는 편이 아닌 거죠.”

볼링장에서 100점만 넘어도 난리부르스를 췄던 스스로의 과거가 조금 부끄러워졌지만 그 이야기는 속으로만 떠올린 채 재빨리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루키 더 바스켓(이하 루더바) : 그럼 볼링 외에 또 하는 운동은 뭐가 있어요?
진주 : 요즘에는 헬스도 하고 있어요! 본격적으로 다닌 것은 한 3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일주일에 3번 정도는 꾸준히 나가요. 혼자 하면 하다가 포기할 것 같아서 PT를 받고 있어요. 강압(?)이 좀 들어가야 운동을 하거든요.(웃음) 

그렇게 강압(?)적으로 하고 있는 PT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제가 체력이 되게 약한 편인데 PT를 꾸준히 하니까 몸의 리듬감이나 컨디션이 많이 살아나는 것 같아요. 활기가 도는 느낌이더라고요. 예전에 걸그룹 활동을 할 때는 어린 나이에 행사를 계속 돌아도 전혀 힘든 줄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확실히 운동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가수의 꿈을 이루다

걸그룹 이야기가 나온 김에 본격적으로 ‘가수’ 진주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진주가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당시 메이퀸이라는 그룹의 앨범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나섰다. 

“그 때 그룹으로 먼저 데뷔를 했던 멤버들이 있었고 저는 추가 멤버로 들어갔었어요. 너무 신기했죠. 첫 무대부터 저에게는 너무나 큰 무대였던 기억이 나요. 첫 행사에 포토존도 있고 기사도 실시간으로 나가는 그런 무대였거든요. 그 때 정말 제가 가수가 됐다는 느낌이 들면서 되게 신기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진주의 꿈은 한결같이 가수였다고. 부모님의 권유로 대학에서는 다른 전공을 하기도 했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자신의 꿈을 이뤄냈다. 

“다른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어릴 때부터 가수만 꿈이었어요. 정말 어릴 때 태권도장을 다니면서 그 때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가수를 하겠다고 앞에 나서서 노래를 한 적도 있고, 학교 축제나 장기자랑 같은 것도 나서서 나갔어요. 대학도 실용음악과를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니 2지망으로 다른 곳으로 가면 좋겠다고 하셔서 호텔관광과를 다니게 됐어요. 그런데 졸업을 했는데도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고 해서 그룹에 추가 멤버로 들어갈 수 있게 된 거죠.” 

이처럼 노력 끝에 이뤄낸 꿈이었지만 그 결과물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지 않은 진주는 또 다른 ‘더스타즈’라는 걸그룹의 멤버로 가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메이퀸이 결과적으로 잘 되지는 않았어요. 그 때 그만해야하나 하고 있었는데 같은 회사에 계시던 분이 새로운 그룹을 만들 건데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리더로 들어가게 됐어요. 소녀느낌의 콘셉트를 지닌 팀이었는데 열심히 활동을 했죠.”

“사실 결과적으로 결과물이 좋지는 않았지만 하고 싶었던 것을 다 해 본 경험이었어요. 되게 힘들었지만 추억이 있기 때문에 좋고 후회는 없어요. 젊을 때의 저를 떠올리면 그 당시 활동했던 것들만 생각이 나요. 분명 얻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았던 시간이에요. 저한테는 소중하고 좋은 기억이죠.”

 

진주라는 이름은 본인의 본명이었던 염진주에서 따왔다. 그러나 당시 이미 ‘난 괜찮아’라는 곡으로 엄청난 히트를 쳤던 진주라는 가수가 이미 있던 상황. 이름과 관련한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을까.

“워낙 유명하신 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 본명이 진주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이름을 정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솔로로 활동을 할 때 행사를 가면 다들 그 진주 분이 오신 줄 알고 저한테 인사를 하시더라고요.(웃음) 심지어 저보다 선배 분께서도 인사를 하시는 경우도 있었고, 관객 분들도 그 진주로 많이들 생각하시더라고요.” 

이처럼 이름과 관련해 많은 에피소드도 지니고 있는 진주다. 그러나 현재 그녀는 개명을 한 상태라고. 그녀의 새로운 이름은 염유하라고 한다.

“진주라는 한자가 원래 이름에 쓰지 않는 한자라고 하셔서 바꿨어요. 진주라는 이름이었을 때 힘들게 살아왔으니 새롭게 살아보고자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런데 의도한 것은 아닌데 다들 유튜브를 시작했냐고 하더라고요.”(웃음)

최근에는 새로운 이름의 효과(?)를 톡톡히 실감하는 일도 있었다고. 

“제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진주라는 이름일 때는 떨어졌었거든요. 그런데 이름을 바꾸고 이번에는 붙었어요. 그래서 더 새로운 이름에 만족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진주라는 이름도 좋아요. 저를 오래 전부터 알고 계셨던 분들은 아직도 항상 진주라고 불러주세요.” 

 

새로운 도전

앞서 잠시 언급했듯 그녀는 현재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상태다. 그렇다면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주변의 추천으로 도전했던 것 같아요. 당시 활동을 거의 정리하고 있었을 시기라 먹고 살 길을 찾아야 했거든요. 그런데 첫 해에는 시험을 떨어졌어요. 그러고 나니까 오기가 더 생겨서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에 붙었어요.”

“원래 공부를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한 과목 빼고 전부 법과 관련된 것들이라 힘들었어요. 붙고 나서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지르면서 방방 뛰었어요. 같이 일했던 동료들에게도 축하를 많이 받고 특히 엄마가 정말 좋아하셨어요. 제가 공부로 뭘 했던 적이 없어서 서울대를 간 것처럼 기뻐하시더라고요. 그런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많이 느꼈어요. 늦게까지 집에서 지원을 받으면서 활동을 했는데 이제는 제가 매달 용돈도 드리고 있어요.”(웃음)

그렇게 두 번의 도전 만에 시험에 합격한 진주는 현재 본인의 사무실까지 오픈한 상황. 그녀의 사무실은 ‘바다부동산’이라는 예쁜 이름과 함께 오픈됐다.

“제 생일이 5월 31일인데 그날이 바다의 날이거든요. 또 진주가 바다에 있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딱 맞아서 이름을 지었어요. 제 사무실이 생겨서 되게 좋아요. 제가 직접 로고도 그려서 만들기도 했고 애정을 많이 담은 사무실이에요.”

이처럼 본인의 사무실을 오픈한 진주이지만 앞으로 활동 계획 역시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제는 가수보다는 다른 쪽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이야기 한 진주다.

“활동 욕심이 없지는 않아요. 그래도 가수로 활동할 시간은 많이 없을 것 같아요. 지금은 그쪽보다는 광고 모델이나 연기를 시작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에이전시 회사에 소속이 되어 있는데 현재는 연기를 배우는 단계에요.”

앞으로의 활동 역시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면서 마지막으로 이날 촬영에 임한 소감을 물어보며 진주와의 즐거운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오랜만에 촬영을 해서 재밌었어요. 또 사진도 잘 나온 것 같고 인터뷰도 편하게 해주셔서 재밌었어요.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농구에도 정말 많이 관심이 갈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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