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2001년 농구 팬들을 설레게 할 소식이 터졌다. 바로 NBA 레전드 마이클 조던의 선수 복귀였다. 이미 2번이나 은퇴를 결정했던 조던이었기 때문에 반가움은 더욱 컸다. 그렇게 그는 2001-02시즌 워싱턴 위저즈의 선수로 복귀했다.

당시 워싱턴은 리그 최하위권 팀 중 하나였다. 직전 시즌 19승 63패(23.2%)를 기록할 정도로 전력이 기대 이하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23살의 리차드 해밀턴이 어느 정도 득점포를 책임지고 있었다는 점. 조던과 함께 해밀턴이 워싱턴을 이끌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워싱턴의 원투펀치는 조던과 해밀턴이었다. 각각 22.9점과 20.0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해밀턴의 볼 없는 움직임과 조던의 개인기 능력이 빛을 발휘했다. 조던은 경기 내내 해밀턴을 챙기며 후배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조던은 농구선수뿐만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를 소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러 선수들이 조던 브랜드 소속으로 활약하길 원할 정도. 라이징 스타 중 한 명인 해밀턴 역시 조던과 함께하고 싶었을 터. 어느 날 해밀턴은 조던에게 찾아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워싱턴 젊은 선수들을 조던 브랜드에 합류시키는 게 어떠냐”고 해밀턴이 물었다. 이에 대한 조던의 답변이 예술이었다. 조던은 “해밀턴, 우리 신발은 올스타 선수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해밀턴은 “와우, 진짜?”라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조던은 거침없는 언변과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항상 느끼고 있었다.

한편, 해밀턴은 2002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 이적한 뒤 3번의 올스타 선정과 NBA 챔피언십까지 경험하고 2013년 은퇴를 선언했다. 조던의 말에 자극을 받은 듯 해밀턴은 올스타에 선정되며 동부 컨퍼런스 정상급 슈팅가드 반열에 올라서며 꾸준히 활약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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