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 송교창... 이들 모두는 고교 졸업 후 대학 무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리그에 뛰어들어 대성공을 거둔 슈퍼스타들이다. 

여기 또 한 명의 슈퍼스타 예비 후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신희 치어리더. 현대모비스의 응원을 맡고 있는 우신희 치어리더는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고졸 루키다. 이제 막 치어리더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은 우신희 치어리더를 <루키 더 바스켓>이 만나봤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2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슈퍼루키

우신희 치어리더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2021-2022시즌. 그러니까 이제 막 리그에 입성한 루키인 셈이다. 그런데 이 루키, 벌써부터 존재감이 심상치 않다. 팬들 사이에서도 이미 입소문이 퍼지는 중. 그렇다면 우신희 치어리더는 처음 어떻게 이 직업을 접하게 되었을까.

“처음 이 직업을 알게 된 것은 중학생 때였던 것 같아요. 유치원생일 때부터 아빠랑 야구장을 자주 놀러 다녔는데 중학생 때는 친구들이랑 자주 야구장을 갔었거든요. 1년에 최소한 10번은 넘게 갔었던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도 춤추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때 치어리더 언니들을 바로 앞에서 보다 보니까 계속해서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렇게 2년, 3년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치어리더 모집 공고를 찾아보게 됐어요. 그러다가 지금의 회사를 발견한거죠.”

치어리더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냈지만 바로 지원을 할 수는 없었다고. 이유는 바로 나이 때문이었다. 참고로 우신희 치어리더가 태어난 해는 2003년.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한 2002 한일 월드컵이 1년이나 지나고서야 태어난 셈이다. 보통 치어리더 회사들이 신입 치어리더를 모집할 때는 19세 이상만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 자격을 공지한다. 

“지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는데 그 때는 제가 나이가 안돼서 지원을 못했어요. 그렇게 기다리다가 19살이 되자마자 지원을 해서 면접까지 봤죠.” 

그렇게 자격요건을 충족시키자마자 곧바로 회사에 지원한 우신희 치어리더. 면접에 합격한 뒤에는 약 한 달의 연습기간을 거쳐 정식 데뷔 무대를 가졌다. 

“9월부터 연습을 해서 10월에 데뷔했어요. 그때가 2학기가 한창이었는데 회사는 부산에 있고 집은 양산이라서 이동거리만 2시간 정도 걸렸어요. 그런데 이 직업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힘든 줄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제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녔어요.”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현대모비스의 치어리더로 공식 데뷔한 우신희 치어리더. 그렇다면 그는 왜 그렇게까지 이 직업에 빠지게 된 걸까.

“제가 원래 좀 소심한 편인데 유치원 때부터 춤을 췄거든요. 춤을 추면서 사람들이 저를 봐주는 것이 좋더라고요. 또 제가 치어리더 언니들을 처음 봤을 때는 코로나가 터지기 전이어서 팬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그 팬 분들 사이에서 응원을 하는 것을 보니까 뭔가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언젠가는 구단에 소속이 되어서 응원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키웠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다고. 그러나 역시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는 법이다. 

“부모님이 제 고집을 못 이기셔서 그러면 지원이나 한 번 해보라고 하셨는데 제가 붙게 된 거죠. 부모님도 너무 갑작스러워 하셨었어요. 그런데 저는 역시 치어리더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에요. 팬 분들 앞에서 응원을 하다 보니까 뭔가 구단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 것 같다는 느낌도 들어요. 또 학생 신분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기분도 남다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빠가 한 달 동안 말을 안했어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저 몰래 회사에서 자랑을 엄청 하고 다니셨더라고요!”(웃음)

설레는 경기장 가는 길

이제 막 첫 시즌에 돌입한 우신희 치어리더. 모든 것이 설레고 신기할 시기다. 그 중에서도 아무래도 처음 데뷔전을 치렀던 경기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지 않을까. 

“개막전이다보니 특별 공연을 하게 됐어요.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힙합 춤을 추게 됐는데 8명이 한 번에 들어가니까 단합도 되게 중요하잖아요. 정말 열심히 다 같이 준비를 했는데 결과를 보니까 너무 잘 나왔더라고요. 다 같이 열심히 한 보람이 있더라고요.”

또한 그 경기는 우신희 치어리더의 데뷔전이자 첫 농구장 방문 경기이기도 했다.

“사실 저희 아빠가 농구를 좋아하셔서 집에서 NBA도 자주 보시고 하시거든요. 그런데 저는 찾아보지는 않아서 농구장은 처음으로 가봤어요. 그런데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고요. 현대모비스를 응원하게 되면서 이제는 여자농구도 챙겨보게 됐어요. 농구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아직은 농구의 규칙이 헷갈리는 부분이 많다고. 원래 농구는 초보자들이 입문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종목 중 하나로 손꼽힌다. 우신희 치어리더 역시 아직은 농구라는 새로운 종목에 적응 중이다. 

“규칙이 너무 어려운 것 같기는 해요. 경기를 보는데 골 들어가는 것 말고는 잘 모르겠어요. 응원을 하다 보면 심판 분들이 휘슬을 부시는데 도저히 왜 부시는지 이유를 모르겠더라고요. 엄청 많이 부시는데 왜 그러시는지...”

그거 사실 저희도 왜 부는지 모를 때가 많아요... 부를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어찌나 열심히들 부시는지...

어쨌든 우신희 치어리더의 데뷔전에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같이 경기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친구들은 우신희 치어리더의 열혈(?) 서포터들이라고 한다.

“개막전에 부모님과 친구들이 왔었어요. 친구들이 제일 처음 제가 공연하는 것을 인스타그램에 올려줬어요! 제가 데뷔한 첫 날 부터 저를 무슨 연예인 보듯이 하더라고요.(웃음) 이제 시작일 뿐인데 미리 사인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그러면서 저를 되게 많이 띄워주더라고요. 고마운 친구들이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시작하게 된 우신희 치어리더. 1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매 경기가 설레는 경험이다. 또한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농구의 매력에도 흠뻑 빠져 있는 우신희 치어리더다. 

“항상 경기장에 가는 것이 설레요. 경기를 이기고 나면 다 같이 코트 가운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팬 분들께 인사를 하거든요. 저희도 이를 악물고 응원을 했으니까 크게 표시를 내지는 못해도 너무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

“이제는 농구가 재밌어서 원정 경기들도 챙겨 봐요! 전에 유재학 감독님 700승을 하셨을 때는 제가 연습을 마치고 집에 가는 버스였는데 가는 내내 핸드폰으로 중계만 보고 있었어요. 또 집에 있을 때도 항상 농구를 틀어놓고 있고요. 농구의 재미가 또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롤모델은 박기량 치어리더

이제 막 치어리더의 세계에 입문한 우신희 치어리더인 만큼 앞으로 어떤 치어리더가 되고 싶은지도 궁금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바로 같은 회사 소속인 박기량 치어리더. 역시 치어리더계의 GOAT답게 롤모델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다. 

“언니가 팔다리가 길고 하시니까 처음부터 눈에 띄더라고요. 오랫동안 하셨는데도 매 경기를 열심히 하시는 것이 너무 멋있으신 것 같아요. 저도 언니를 본받아서 더 열심히 하고 또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지는 치어리더가 되고 싶어요.”

“처음에 가까이에서 언니를 봤던 장소가 대기실이었어요. 진짜 무슨 연예인 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또 평소에 연습을 하시기 위해 앉아만 있으셔도 엄청난 포스가 느껴져요.” 

아무래도 박기량 치어리더와 같은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우신희 치어리더는 잠깐 언급했듯 평소 성격이 소심한 측면이 있다고. 그러나 친해지고 나면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며 스스로를 소개하는 우신희 치어리더다.

“저희가 평소에 치어리더들이 하는 방송 같은 것을 하면 조용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낯을 가리는 성향이 있어서 어색하고 움츠러드는 것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원래는 엄청 밝고 언니들이 인정할 정도로 말이 많거든요! 아마 편해지고 나면 저의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 일을 계속 하다보면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는 저를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우신희 치어리더에게는 이번 <루키 더 바스켓>과의 인터뷰가 자신의 첫 인터뷰 경험이라고 한다. 인터뷰 내내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그의 긴장을 다소 풀어주기 위해 일반적인 질문을 하나 건네 봤다.

루키 더 바스켓(이하 루더바) : 취미는 어떻게 돼요?
우신희 : 저는 드라마나 영화 보는 것 좋아해요. 최근에 본 것 중에서 제일 인상 깊게 봤던 것은 오징어게임이요. 그 뒤로는 바빠서 못 보고 있어요.
루더바 : 그럼 아직 못 본 드라마나 영화중에 보고 싶은 작품이 있을까요?
우신희 : 저는 이번에 나오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라는 드라마 보고 싶어요! 좀비물이에요.
루더바 : 아하! 평소에 좀비물을 좋아하나 봐요?
우신희 : 아뇨! 저 ‘부산행’보고 너무 무서워서 잠도 못 잤어요!

...?

우신희 : 아!(웃음) 그게 이거는 학교 이야기거든요. 아무래도 익숙한 이야기다보니까... 저는 학교물이 재밌더라고요.

다소 혼란스러운 드라마 선정 기준과 함께 인터뷰 역시 어느덧 막바지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우신희 치어리더에게 자신의 첫 화보 촬영 소감과 현대모비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달라고 부탁했다. 

“원래 저는 이 직업을 하기 전에는 친구들끼리도 사진을 찍는 것이 두려웠을 정도로 스스로 외적인 부분에 자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회사에 들어오고 활동을 하면서 자존감이 엄청 많이 높아진 것 같아요. 처음이라서 미숙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촬영이나 인터뷰를 많이 하고 싶어요!”

“저희가 경기장에 가면 팬 분들께서 응원을 열심히 해주셔서 저희도 힘이 더 나는 것 같아요. 저희가 하프타임이나 작전타임 때 좋은 공연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준비하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저희가 응원하러 나가면 다 함께 열심히 응원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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