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의 첫 테크니컬 파울이 아쉬운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왔다.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네얀에서 열린 2022 FIBA 아시아컵 뉴질랜드와의 8강전에서 78-8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8강전을 앞두고 대표팀에는 큰 악재가 연이어 들이닥쳤다. 허웅이 코로나 양성으로 인해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됐고, 허훈마저 발목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부족해진 가드진 속 이대성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대성은 초반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가져가며 힘을 냈다. 

아쉬운 장면은 2쿼터 종료 직전 나왔다. 치열한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한국은 강상재의 레이업에 이어 이대성이 곧바로 스틸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대성은 득점을 성공한 직후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쓸모없는 충돌을 유발했고, 그대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결국 이 테크니컬 파울이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왔다. 이대성은 3쿼터 초반 상대 선수의 드리블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큰 충돌이 있었다고 보기 힘들었기에 충분히 아쉬울 수 있는 장면.

이대성은 자신의 머리를 감싸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 그 순간, 심판들은 이대성을 향해 또 다시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결국 이대성은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인해 퇴장 명령을 받아야 했고, 가드진이 전멸한 대표팀은 어려운 경기를 치른 끝에 패했다.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은 억울할 수 있는 장면이다. 이대성 스스로 아쉬움을 표현했을 뿐 불필요한 동작은 없었다. 그러나 첫 테크니컬 파울 장면은 전혀 할 필요가 없었던 행동이다. 만약 첫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지 않았더라면,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 장면에서 다소 억울한 상황이 있었더라도 이대성은 코트에 남아 있을 수 있었을 것이고 경기 흐름 역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대성의 퇴장 이후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4쿼터 막판 최준용까지 연이은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을 당하면서 흐름은 완전히 뉴질랜드로 넘어갔다. 허웅과 허훈의 부재 속 이대성과 최준용의 퇴장이라는 악재까지 맞이한 한국은 결국 아쉬운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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