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NBA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 선수들의 발전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이번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선수들을 살펴보자.
 

‘향상된 자유투’ 스티븐 아담스
스티븐 아담스는 전형적인 수비형 센터다. 단단한 수비력과 리바운드, 림 프로텍팅 등으로 골밑 안쪽에서 존재감을 보인다. 대신 공격력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최근에는 포스트-업을 종종 시도하지만 짧은 슛 거리가 그의 발목을 잡는다.


이와 함께 그의 약점은 자유투다. 고의반칙작전인 핵-어-아담스에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데뷔 이후 작년까지 그는 평균 55.1%의 자유투 성공률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평균 71.0%를 기록하며 믿을 만한 자유투 슈터로 성장했다.


아담스는 이번 여름 썬더의 다르코 라자코비치 코치와의 슈팅 훈련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아담스는 “그저 반복 훈련이다. 그리고 집중해야 한다. 자유투는 멘탈과의 싸움이다”고 말했다. 이어 “라자코비치 코치는 나의 훈련을 도와줬다. 그는 정말 훌륭하다. 인내심이 뛰어나다. 내가 좋아질 때까지 도왔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출신의 라자코비치는 2012년 썬더의 D-리그팀인 털사 66ers의 감독으로 미국을 찾았다. 이후 2014년부터 썬더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 중이다. 그의 선수 육성 능력은 뛰어나다. D-리그 감독 당시 레지 잭슨(現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제레미 램(現 샬럿 호네츠), 안드레 로벌슨 등의 기량 향상을 도왔다.


아담스는 라자코비치와 당시 훈련법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코치가 나의 복부를 주먹으로 쳤다. 복부를 치거나 팔을 때렸다. 그러면서 '자유투를 넣어라'고 주문했다. 그런 극한 상황에서도 자유투에 집중하라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훈련이 즐겁진 않았다. 코치에게 계속 맞았다. 좋지는 않았다”라면서 “그는 온 힘을 다해 집중했다. 그는 미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힘든 만큼 얻은 것도 있었다. 상대의 강한 자극에도 슈팅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아담스는 이번 시즌 믿음직한 자유투 슈터로 성장했다.
 

 

‘3점슛 장착’ 브룩 로페즈
이번 여름, 브루클린 네츠는 케니 앳킨스 감독을 데려왔다. 그는 제레미 린이 뉴욕 닉스에서 ‘린새니티’ 활약을 펼칠 때 코치로 있었던 인물. 당시 뉴욕 감독은 마이크 댄토니(現 휴스턴 로케츠)였다. 또한 2012~2016년까지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마이크 부덴홀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가 보좌한 감독만 봐도 앳킨스의 스타일을 알 수 있을 터.

실제로 앳킨스 감독은 활발한 패싱 게임, 볼 없는 움직임, 스크린을 통한 모션 오펜스를 펼치겠다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경기 페이스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팀내 공격 1옵션인 브룩 로페즈에게 스타일 변화를 주문했다. 인사이드보다는 외곽에서 3점슛을 던지라고 말했다. 앳킨스 감독은 “로페즈가 이렇게 다재다능한 줄 몰랐다. 그는 3점슛을 순식간에 습득했다"며 그의 변화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2008-09시즌 데뷔한 로페즈는 작년까지 총 31개의 3점슛을 던졌다. 그중 성공한 3점 야투는 단 3개. 9.7%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경기당 평균 5.3개를 던져 1.9개를 성공, 35.5%의 준수한 적중률을 기록 중이다. 3점슛 시도 부문 리그 33위 해당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라이오넬 홀린스 감독은 로페즈의 미드-레인지 게임을 주문했는데, 로페즈는 해당 구역에서 뛰어난 생산성을 보였다. 원래 좋은 슛 터치를 보유한 로페즈는 이번 여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3점슛까지 장착하게 되었다.


로페즈의 외곽슛은 여러 가지 도움이 되고 있다. 포스트-업 시도를 줄이면서 상대의 더블팀 견제를 받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더 많은 패싱 게임을 펼치고 있다. 패스 횟수와 돌파 시도 모두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뤄냈다. 골밑을 비우고 코트를 넓게 쓴 결과다. 성적 자체는 신통치 않지만 에이스의 변신으로 브루클린은 조금 더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리바운더’ 에이브리 브래들리
에이브리 브래들리는 이번 시즌 평균 6.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제공권 싸움에서 놀라운 실력을 뽐내고 있다. 가드로 포지션을 한정하면 리그 5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수치. 그러나 브래들리는 원래 리바운드를 잘 잡는 선수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 평균 2.9개의 리바운드만 잡아냈다.


브래들리는 “과거에 코치들은 나에게 ‘리바운드 싸움에 더 많이 참여하라’고 주문했다”면서 “팀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안다. 현재 우리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리바운드 개수도 늘어났다”며 리바운드 비법에 대해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자신감이 넘친다. 매일 나의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기회를 받은 만큼 마음의 부담이 덜하다. 그러면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팀 동료인 아이재아 토마스도 “브래들리는 매년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고 돌아온다. 그는 현재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그는 득점을 올릴 수 있고, 수비와 리바운드 등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우리가 그에게 의지할 수 있는 이유다. 그는 정말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 기세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거들었다.
브래들리는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브래들리가 평균 7.5리바운드 이상을 잡아낸다면 제리 웨스트(1962년) 이후로 188cm 이하 선수 중 7.5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은 최초의 선수가 된다.

데뷔부터 지난 시즌까지 브래들리의 더블-더블 횟수는 단 2번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미 9번이나 달성했다. 작년 대비 4.0개 리바운드를 증가시킨 브래들리는 부상을 딛고 돌아와 다시 한번 그 기세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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