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가 통합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청주 KB스타즈는 1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80-73으로 이겼다. 2승을 먼저 따낸 KB는 1승만 더 보태면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20점차 완승을 거뒀던 1차전과는 달리 2차전 KB는 우리은행의 반격에 다소 고전했다. 경기 전 “우리은행이 더욱 강하게 나올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김완수 감독의 예상대로, 우리은행은 배수의 진을 치고 2차전에 나섰다. 

3쿼터에는 우리은행의 기습적인 수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며 동점까지 내줬던 KB다. 거기다 에이스 박지수의 컨디션도 여전히 정상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수는 경기 도중 통증이 재발해 들것에 실려 나가 치료를 받고 돌아오기도 했다. 

부진했던 외곽슛 역시 KB가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 이날 KB는 17개의 3점슛을 시도해 4개 성공에 그쳤다. 강이슬(1/6), 최희진(1/6)의 외곽포가 나란히 침묵을 지킨 부분이 컸다. 그나마 허예은이 2개의 3점슛을 꽂으며 활로를 뚫었다. 

김완수 감독은 2차전의 외곽슛 부진에 대해 “우리은행이 1차전에서는 수비 전술을 숨겨뒀던 것 같다. (박)지수가 포스트에 있을 때 도움 수비가 깊게 들어오지 않으면서 볼이 킥아웃이 되어서 나가도 공간이 많이 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연습을 하면 3차전에서 괜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팀 KB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의 거센 반격에 동점까지는 허용했지만 역전은 내주지 않은 채 재차 리드를 잡았다. 4쿼터 중요한 순간에는 박지수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김민정 역시 16점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고, 강이슬은 외곽슛 부진에도 자유투를 8개 획득해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보였다. 

이제 KB는 통합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입장이다. 3차전에서 빨리 시리즈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 역시 강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KB와 우리은행의 3차전은 오는 14일 아산으로 장소를 옮겨 펼쳐진다. 과연 KB가 홈에서의 기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우리은행이 반격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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