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민재 기자 = LA 클리퍼스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클리퍼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홈경기에서 106-101로 이겼다. 원정 승률 리그 1위의 샌안토니오 기세를 꺾으며 얻은 값진 1승이었다.
그러나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크리스 폴이 토니 파커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스크린을 빠져나가는 파커를 쫓다가 파우 가솔과 부딪힌 것.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절뚝거리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후 그는 코트를 밟지 않았다.
현재 클리퍼스는 블레이크 그리핀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오른쪽 무릎 부상을 입으며 4~6주간의 결장이 예정된다. 그런 상황에서 팀내 1옵션인 폴마저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폴은 오는 24일 정밀검진을 할 예정이다. 부상 상태는 심각하지 않아 장기 결장으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폴은 햄스트링 부상 경력이 있다는 게 불안하다.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부상 악몽을 경험했다. 처음 부상을 입은 선수는 그리핀이었다. 그는 2015-16시즌 12월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15경기 결장했다. 그러나 재활 과정에서 구단 스태프와 싸웠고, 주먹을 휘두르면서 오른손을 다치며 26경기를 뛰지 못했다.
클리퍼스는 그리핀의 결장 공백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폴과 디안드레 조던, 저말 크로포드 등이 똘똘 뭉쳐 뛰어난 생산성을 보였다. 그리핀까지 돌아오면 그 생산성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였다.
그리핀은 정규리그 막바지에 돌아왔다. 몸을 달구면서 플레이오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부상 이슈가 터졌다. 그리핀이 대퇴사두근으로 시즌-아웃을 맞이한 것. 설상가상으로 폴 역시 손 부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클리퍼스는 주전 2명을 잃은 뒤 맥없이 1라운드에서 무너졌다.
현재 클리퍼스의 흐름은 작년과 비슷하다. 그리핀이 먼저 부상을 입은 뒤 폴까지 다친 것. 물론 부상 정도는 작년보다 덜한 수준이다. 그러나 부상이 잦은 그리핀과 폴이 동시에 다쳤다는 점은 악재 중 악재다.
클리퍼스는 시즌 초반 누구보다 뛰어난 페이스로 리그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이후 패배를 거듭하며 서부 3위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그리핀과 폴의 부상까지 겹친 상황. 두 선수가 시즌 초반에 부상을 경험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것이다.
클리퍼스의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TO 옵션을 가진 그리핀과 폴이 2017 FA 시장에 나설 수 있기 때문. 성적 여부에 따라 이들의 이적 여부도 정해질 것이다. 이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올 시즌까지만 볼 수도 있다.
현재 분위기는 좋지 않다. 2015-16시즌 흐름과 묘하게 비슷한 상황이다. 과연 클리퍼스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게 될까. 닥 리버스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