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21일(한국시간) 골든1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홈경기에서 126-1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드마커스 커즌스였다. 그는 55점 1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3블록 FG 17/28로 커리어-하이급 활약을 했다. 이날 경기는 시종일관 박빙 경기였다. 서로 간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경기의 백미는 4쿼터 종료 35.2초를 남긴 상황에서 나왔다. 당시 커즌스는 야투 성공 이후 파울까지 얻어내며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119-119의 팽팽한 균형을 깼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을 터. 커즌스는 애런 아프랄로와 기쁨을 함께 누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퇴장이 선언되었다. 커즌스가 마우스피스를 던졌다는 행동이었다. 이미 2쿼터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커즌스는 파울 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커즌스는 억울해하면서 빠르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데이브 예거 감독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후 3명의 심판이 다시 모여 그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 후 그가 다시 돌아왔다. 화가 난 커즌스는 코트로 돌아와 의지를 드러냈다. 포틀랜드의 테리 스토츠 감독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극적으로 코트에 복귀한 커즌스는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데미안 릴라드의 레이업을 블록하며 클러치 상황에서 굳건함을 보였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커즌스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경기 내내 신경전을 벌인 포틀랜드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보였다.
과연 판정이 번복된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 후 『Oregonian』의 마이크 리치맨이 바이런 포르테 심판을 만났다. 포르테 심판은 "내가 테크니컬 파울을 불었다. 커즌스가 마우스피스를 포틀랜드 벤치에 던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왜 판정을 번복했냐'는 질문에 "동료 심판과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마우스피스를 던지지 않고 입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이 부분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심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판정을 번복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테크니컬 파울은 스포츠맨십과 페어플레이 정신에 반할 때 주어진다. 커즌스는 포틀랜드 벤치에 마우스피스를 뱉으며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 그럼에도 심판진은 이를 취소하며 그의 코트 복귀를 이끌었다. 커즌스와 심판 모두 비판을 피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커즌스는 이날 내외곽을 오가며 미친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약점인 '멘탈'이 그의 발목을 잡을 뻔했다. 최근 그는 지역 칼럼니스트와 말싸움을 벌였다. 구단이 커즌스에게 벌금을 물리며 그의 행동을 비판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날 멘탈 문제를 드러내며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리그 최고의 센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시한폭탄 같은 그의 멘탈이 매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커즌스의 트레이드 루머까지 나는 등 시끄러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새크라멘토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 악재보다 호재가 많은 날이 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