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오프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부상 회복 등 휴식과 함께 개인 기량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여름만 되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훈련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번 여름 각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오프시즌을 보냈을까. 그 노력의 결과를 누리고 있을까.

빅터 올라디포(오클라호마시티 썬더) | 캐치-앤-슛
빅터 올라디포는 이번 여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가세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에이스는 러셀 웨스트브룩. 따라서 올라디포는 팀내 2옵션으로서 웨스트브룩의 리딩과 득점을 도와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올라디포는 기존의 역할인 볼 핸들러에서 벗어나야 한다. 웨스트브룩에게 리딩을 맡기고 볼 없는 움직임에 더욱 신경 써야 할 터. 올라디포는 이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캐치-앤-슛을 연습했다고 밝혔다.

올라디포는 "이번 여름 많은 것을 연습했다. 나는 그동안 모든 상황별로 필요한 부분을 연습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통해 매년 조금씩 플레이하는 데 편해지는 것 같다. 특히 이번 오프시즌에는 캐치-앤-슛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5-16시즌 평균 3.4개의 캐치-앤-슛을 던져 35.8%의 야투 성공률에 그쳤다. 그의 전체 야투 시도 중 25.3%를 캐치-앤-슛에 집중할 정도로 비중이 컸으나 적중률이 아쉬웠던 것. 실제로 지난 시즌, 평균 3개 이상 캐치-앤-슛을 시도한 선수가 리그에 121명이었다. 그중 올라디포의 야투 성공률은 101위였다. 리그 최하위권의 캐치-앤-슛 적중률을 기록한 것.

올 시즌은 야투 시도와 생산성 모두 향상되었다. 올라디포는 평균 5.0개의 캐치-앤-슛을 시도 중인데, 야투 성공률은 41.2%를 기록 중이다. 작년보다 수치가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캐치-앤-슛 야투 비중도 35.9%로 껑충 올랐다. 

그는 아직 2옵션으로서 만족스럽진 못하다. 그러나 작년보다 슈팅이 향상된 부분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 부세비치(올랜도 매직) | 3점슛
니콜라 부세비치는 명실상부 올랜도 매직의 득점 에이스다. 지난 시즌 평균 18.2점 8.9리바운드 2.8어시스트 1.1블록 FG 51.0%로 팀내 득점 리더로서 나섰다. 포스트-업과 함께 중거리슛, 돌파, 패싱 게임 등 다방면에서 준수한 실력을 갖춘 빅맨이다. 그런 그가 이번 여름 또 하나의 공격 옵션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했다. 바로 3점슛이다. 

부세비치는 "이번 여름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외곽슛이다. 이번 국가대표팀에서 나는 꽤 잘한 것 같다. 계속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세비치는 이번 여름 2017 유로바스켓 지역예선 몬테네그로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그는 대회 당시 13개의 3점슛 중 6개를 성공(46.2%)하며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이는 NBA 커리어 수치와 비교해보면 놀라운 수치다. 부세비치는 데뷔 이후 5년간 3점슛 26개 중 7개(26.9%)만 성공했다. 지난 2015-16시즌에는 9개 중 2개(22.2%)만 넣었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부세비치의 외곽슛 빈도가 낮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는 쏠쏠한 모습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부세비치는 "우리 팀에는 돌파에 능한 가드들이 많아 내가 스페이싱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외곽슛을 쏠 수 있다면 큰 무기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돌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외곽에서 3점슛을 던지거나 수비수를 제치고 돌파를 성공할 수 있다.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아 보인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3점슛 0.9개를 시도해 27.3%의 적중률을 기록 중이다. 3점슛에 대한 의존도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설상가상으로 16피트부터 3점슛 라인 안까지 2점 장거리슛 성공률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작년에 기록한 48.2%보다 약 10%가량이 줄어든 38.0%를 기록 중이다. 

현재 부세비츠는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커리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평균 득점 12.5점 FG 43.7%로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대신 수비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공격 약점을 메우고 있다.

크리스텝스 포르징기스(뉴욕 닉스) | 하체 강화, 드리블
크리스텝스 포르징기스는 드래프트 당시 큰 키에도 마른 체형이 단점으로 꼽혔다. 이에 드래프트 이후 트레이닝 캠프 때까지 약 5kg가량 체중을 증가했다. 그러나 82경기의 힘든 정규시즌을 보내면서 살이 저절로 빠졌다고 한다. 이후 포르징기스는 2015-16시즌이 끝난 직후 2.3kg가량 체중을 늘렸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살을 더 많이 찌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포르징기스는 "하체 단련에 집중했다"며 "데뷔 전에는 벌크업에 집중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니 몸이 무겁다는 걸 느꼈다. 따라서 (체중을 늘리는 대신) 하체와 코어 근육을 단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하체를 강화해 수비와 공격에서 더욱 힘을 쓸 수 있다. 다리 힘이 더 세졌다. 돌파할 때 낮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수비할 때는 발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볼 핸들링도 신경을 썼다. 그는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코트 내외곽을 오가는 선수다. 그렇다면 코트 밖에서 치고 들어가는 돌파나 드리블 이후 풀업 점프슛 등 다양한 옵션을 익혀야 할 터. 따라서 그는 닉스의 어시스턴트 코치인 조쉬 롱스태프와 여름 내내 훈련했다고 한다. 특히 포르징기스는 크로스오버와 스텝백 점프슛 등을 통해 드리블을 연습했다. 
포르징기스는 “볼 핸들링 실력이 더 나아졌다. 볼과 플레이하는 게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이번 시즌 새로운 기술을 자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 결과일까. 포르징기스는 놀라운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일단 평균 득점 자체가 상승했다. 지난 시즌보다 5.8점 상승한 20.1점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 모두 작년보다 좋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드리블 이후 풀업 점프슛이란 신무기도 뽐내고 있다. 지난 시즌 풀업 점프슛 야투 비중이 16.2%였다. 야투 성공률은 34.3%로 효율적인 공격 루트가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야투 비중이 23.7%까지 상승했고, 풀업 점프슛 성공률도 37.4%를 기록 중이다. 작년보다 더욱 좋아진 생산성으로 코트를 누비며 팀의 2옵션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BOX | 이외의 선수들은?
켄트 베이즈모어(애틀랜타 호크스) | 중거리슛, 픽-앤-롤
카일 오퀸(뉴욕 닉스) | 중거리슛, 비디오 분석
이트완 무어(뉴올리언스 펠리컨스) | 픽-앤-롤
마일스 터너(인디애나 페이서스) | 공격 기술
래리 낸스 주니어(LA 레이커스) | 중거리슛
스탠리 존슨(디트로이트 피스톤스) | 픽-앤-롤, 캐치-앤-슛
자릴 오카포(필라델피아 76ers) | 픽-앤-롤 수비
엘프리드 페이튼(올랜도 매직) | 돌파 마무리 능력

사진 제공 = 나이키, NBA 미디어 센트럴, 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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