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림 치어리더는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치어리더다. 코트 위에서의 모습만 보면 ‘흥부자’ ‘인싸’ ‘분위기 메이커’ 등과 같은 수식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릴 것 같은 모습. 

그러나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마주한 서유림 치어리더의 모습은 코트 위에서의 모습과 정반대였다. 알고 봤더니 코트 밖에서는 누구보다 조용한 성격이라고. 팬들 역시 그러한 모습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서유림 치어리더의 다양한 매력을 파헤쳐보자.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1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운명의 시작

서유림 치어리더는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치어리더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그의 나이는 25살. 최근 치어리더들이 이 일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나이와 비교하면 다소 늦은 시기에 이 일에 뛰어든 셈이다. 

사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그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꿈꾸기는커녕 이러한 직업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스포츠 문외한이었다. 그런 서유림 치어리더는 지인과 함께 우연히 방문한 야구장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꿀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야구장에 친한 언니랑 같이 놀러갔었거든요. 저는 야구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야구장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친한 언니가 야구를 엄청 좋아해서 같이 가자고 해서 갔었어요. 거기서 언니랑 재밌게 놀고 싶어서 치어리더들이 하는 응원을 따라하고 그랬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언니가 치어리더에 관심이 있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원래 춤추는 것에는 관심이 있어서 춤을 가르쳐주면 하고 싶다고 했는데 언니가 구단에 아시는 분이 계셔서 이야기를 해줘서 면접을 보고 들어가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제가 25살에 치어리더를 시작했거든요. 원래는 피부 전공을 했었어요. 피부관리사, 경락마사지 이런 일을 했었어요. 저는 원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보는 성격이거든요. 쇼핑몰도 직접 차려서 하기도 했었어요.”

처음 이 직업에 관심을 가질 때만 하더라도 정보가 전혀 없었던 상황. 그런 서유림 치어리더의 마음을 사로잡은 치어리더의 매력은 어떤 점이었을까?

“당시에는 그냥 춤을 가르쳐준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춤에 관심이 있던 상황에서 춤을 가르쳐준다니까 그 이유 하나만으로 갔어요. 그런데 춤을 좋아하기는 했는데 엄청 몸치에요.”(웃음)

 

 

세상 간단한 이유로 뛰어든 치어리더의 세계. 그러나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서유림 치어리더였지만 생각만큼 춤을 잘 추지는 못했다. 이로 인해 초반에는 동료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기 위해 남들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저는 춤을 엄청 못 춰서 하루에 12시간 이상 연습을 했었거든요. 한 동작을 거의 일주일 연습을 해야 완벽하게 될 정도였어요. 그렇게 해야 겨우 따라가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이처럼 피나는 노력을 통해 동작들을 익힌 서유림 치어리더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랐다. 또한 2016년에는 자신에게 처음으로 치어리더라는 직업의 존재를 알려준 야구장의 응원단상에 직접 올라가기도 했다. 

“연습기간을 좀 거치고 처음에는 배구단을 들어갔어요. 그러다 2016년에 삼성 라이온스를 맡게 됐는데 사실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어요. 제가 춤을 잘 추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떨리기만 했고 틀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정말 강했던 것 같아요. 설렌다는 느낌보다는 틀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었어요.”

이러한 그의 마음가짐은 농구를 처음 맡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데뷔 이후 배구, 야구, 축구 등의 종목을 맡아왔지만 좀처럼 농구와는 인연이 없던 서유림 치어리더는 데뷔 후 5년이 지난 2019년 처음으로 농구장에서 팬들을 만났다. 

“그 때는 처음 농구를 하는 거라 좀 설레는 부분이 있긴 했어요. 농구는 골도 많이 들어가고 템포도 엄청 빨라서 재밌더라고요. 그런데 그 때도 틀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제 마음은 아직도 경력자가 아니고 신입 같았거든요.”

 

 

에너자이저

서유림 치어리더는 넘치는 에너지로 유명한 치어리더다. 실제로 그가 응원을 하는 영상들을 살펴보면 흥이 넘치는 모습으로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팬들 사이에서도 ‘흥부자’로 유명할 정도. 그런 그의 에너지는 어디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걸까.

“그러한 에너지의 원동력은 일의 즐거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일만 가면 에너지가 넘치거든요. 이 일이 너무 즐겁고 재밌어요. 남들은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다른데서 푸는데 저는 일터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웃음) 저는 그걸 몰랐는데 지인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기에 생각해보니까 그런 것 같더라고요.”

이처럼 일터를 누구보다 즐기고 있는 서유림 치어리더. 그러나 넘치는 에너지는 때로 잊지 못할 실수도 많이 유발한다고. 그는 너무나도 해맑게 자신의 실수담들을 나열했다.

“실수는 정말 엄~청 많이 했어요. 제가 초반에 야구장에 데뷔했을 때 같이 응원을 하는 언니와 대형을 옮기는 응원이 있었는데 그걸 하다가 언니 발을 밟았던 적이 있어요. 또 야구장 응원 단상 밑으로 떨어졌던 적도 있고요. 그런데 그 떨어진 상태에서도 춤을 췄어요.(웃음) 제가 좀 틀리기로 유명하긴 해요. 평소에 정말 열심히 연습하거든요? 근데 머리가 멍청한가 봐요.” 

여기서 대반전 하나. 경기장에서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달리 평소 서유림 치어리더는 그렇게 차분한 성격일 수가 없단다. ‘내성적’ ‘집순이’ ‘낯가림’ 등 코트 위에 모습과는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단어들이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다. 

“제가 워낙 집순이인데다 노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고 외출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놀 때 엄청 피곤해하는 스타일이라 빨리 집에 가고 싶고 그래요. 에너지가 없어요. 놀 때는.” 

“평소에는 낯도 가리고 차분해요. 말도 잘 안하고 완전 내성적인 성격이에요. 그래서 팬 분들도 저를 오래 보신 분들은 이런 성격인 것을 알아요. 처음에는 단상에서 이렇게 웃고 해맑게 해놓고는 왜 밖에서는 자꾸 도망가느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제가 낯 가려서 간단하게 눈인사만 나누고 후다닥 사라지고 그랬거든요.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되게 많았어요. 그래도 지금은 팬 분들과 조금은 친해지고 편해진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정말 그에게 천직이 아닐까. “일이 너무 즐겁다”며 동의한 서유림 치어리더는 자신이 이 일을 시작한 순간이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시작한 것은 저한테 정말 인생의 전환점이에요. 왜냐면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조금 내성적이거든요. 잘 웃지도 않는 편이었고 밝은 성격은 아니었어요. 옛날에는 우울한 적이 많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 직업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줘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잘 웃지를 않아서 웃는 게 조금 어색해보였어요. 그래서 웃는 연습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렇게 웃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사람이 긍정적으로 바뀌더라고요. 팬 분들이 웃는 모습 예쁘다고 해주시니까 더 예쁘게 보이고 싶고 하다 보니까 많이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그냥 그 모습이 제 자신한테 대견해요.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지 않나 싶어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녀

보통 치어리더들은 시즌이 되면 쉴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곤 한다. 쉬는 날 역시 불규칙한 것이 일상다반사. 그런 와중에도 서유림 치어리더는 또 다른 일에도 도전하며 누구보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지금은 치어리더 일을 하면서 인터넷 방송 BJ도 하고 있고 자동차 리스 관련 일도 하고 있어요. 춤 연습을 많이 해야 해서 바쁘긴 하지만 짬을 내서 하고 있어요. 평소에도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앞뒤 안 따지고 실행하는 편이에요.”

인터넷 방송은 지난 겨울 시즌에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시작하게 됐다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팬들과의 만남이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소중한 소통창구의 역할도 하고 있다. 

서유림 : 제가 20대 초반에 인터넷 방송을 친구랑 잠시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지난 겨울 시즌을 쉬면서 생각이 나더라고요. 코로나19로 팬 분들을 경기장에서 잘 뵙지 못하니까 이걸로 소통을 할 수 있잖아요. 저도 팬 분들이 보고 싶거든요. 
루키 더 바스켓 : 기억에 남는 팬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서유림 : 너무 많죠. 저를 처음 좋아해주신 팬 분이 계신데 그 분이 텀블러에 ‘1호 팬’ 이렇게 적어서 저한테 주신 적이 있어요. 아직도 그 텀블러는 가지고 있어요.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하게 챙겨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죠. 사실 한 분만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자동차 리스 관련 일은 다소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평소 운전을 좋아하는 그의 성향을 고려하면 그렇지도 않다. 평소 대중교통을 타기보다는 직접 운전을 해서 다니는 편이라고. 실제로 그는 이날 인터뷰 현장에도 자신의 집인 대구에서 서울까지 직접 운전을 해 등장했다. 

“제가 원래 좀 길치거든요. 대중교통을 타면 출구 찾는 게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맨날 물어서 출구를 찾아야 하더라고요. 보면 다 나와 있다고 하는데 도저히 모르겠어요.(웃음) 그리고 환승하는 게 너무 복잡해보여요. 또 저 같은 경우는 들고 다니는 짐이 많으니까 대중교통 이용하기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직접 운전해서 가는 게 편해요. 만약에 대중교통으로 2시간 거리인데 차로 4시간 거리면 그냥 차타고 가요.”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어딘지 모르게 독특함이 물씬 풍기는 그녀다. 그렇다면 바쁜 일상으로 인해 쉬는 날이 많지 않을 것 같은 그는 쉴 때 뭘하며 시간을 보낼까. 

서유림 : 저는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웃음) 그냥 침대에 계속 누워있어요. 그게 정말 쉬는 거에요. 또 밀린 집안일을 하기도 하고요. 동생이 늦둥이라 좀 어린데 동생 밥을 차려주기도 해요. 
루키 더 바스켓 : 요리를 직접 하시나 봐요. 그럼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뭔가요?
서유림 : 저는 김치전이랑 김치볶음밥이요! 진짜 그건 제가 먹어도 맛있다니까요?(웃음) 그리고 제가 칼국수를 되게 좋아하는데 얼큰 칼국수도 잘하는 편이에요.

요리 이야기를 꺼내자 어떤 대답보다 확신에 찬 어조의 대답이 돌아온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 이 정도의 확신이라면 믿어도 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서유림 치어리더는 팬들에게 진심어린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를 마쳤다. 

“팬 분들이 평소에 제가 경기장에서 공연이나 이런 것을 보여드리다 실수하는 부분에 대해서 마음 넓게 이해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진짜 제가 느낄 정도로 평소에 저를 엄청 많이 사랑해주시거든요. 그런 부분도 되게 감사하고 제가 응원을 가는 지역마다 저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저한테 시간을 내주시는 것이 너무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저도 팬 분들의 팬이라고 꼭 적어주세요!!!!”

 

 

<서유림 치어리더 프로필>
생년월일 : 1992년 1월 14일
신장 : 167cm
인스타그램 아이디 : seoyurim_ms
데뷔 : 2015년
혈액형 : O형
MBTI : INFP

사진: 이현수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