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뉴욕 닉스의 슈퍼스타 카멜로 앤써니(32, 203cm)가 시즌 두 번째 위닝샷을 작렬시키며 팀을 구해냈다.

닉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타겟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정규리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106-104로 신승했다.

뉴욕은 4쿼터 초반 96-8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칼-앤써니 타운스(47점 18리바운드 3블록)를 앞세운 미네소타에게 맹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당황한 닉스는 허둥대가 공격권을 몇 차례나 의미없이 날려버렸다. 결국 경기 종료 24초 전, 타운스가 자유투 득점을 성공시키며 104-104 동점이 됐다. 뉴욕 입장에서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뉴욕의 제프 호나섹 감독은 마지막 공격을 앤써니에게 맡겼다. 앤써니는 그때까지 15개의 야투 중 11개를 실패하는 등 매우 부진한 상태였다. 하지만 호나섹 감독은 그의 클러치 능력을 믿었다.

페인트존 우측 45도 지점에서 공을 잡은 앤써니는 시간을 죽이며 침착하게 거리를 쟀다. 이어 전매특허 잽스텝으로 앤드류 위긴스를 농락한 뒤, 그의 머리 위로 깔끔한 점프슛을 터뜨렸다. 

106-104 닉스의 리드. 남은 시간은 2.3초에 불과했다. 미네소타는 작전타임 후 최후의 공격을 준비했다. 그런데 앤써니의 활약은 마지막 순간에도 빛났다.

미네소타의 잭 라빈이 인바운드 패스를 시도했다. 이를 수비하던 앤써니가 팔을 높게 뻗어 공을 건드리는 데 성공했다. 미네소타는 허무하게 공격권을 날리며 무릎을 꿇었다.

앤써니는 이날 1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FG 31.3%(5/16)에 그쳤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위닝샷과 클러치 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영웅이 됐다.

한편, 앤써니는 지난달 26일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에서도 경기 막판 위닝샷을 터뜨린 바 있다. 이날 시즌 두 번째 위닝샷을 성공시키며 팀의 기둥다운 활약을 해냈다.

놀라운 기록도 있다. 앤써니가 데뷔했던 2003-04시즌 이후, 경기 종료 5초 미만 상황에서 역전 득점을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다름 아닌 앤써니로, 총 15회나 성공시켰다. 그 뒤를 코비 브라이언트와 덕 노비츠키(각 12회)가 잇고 있다.

앤써니는 이번 시즌 평균 22.2점 6.4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상대팀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다. 과연 앤써니가 닉스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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