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시몬스는 데뷔 당시만 하더라도 ‘포스트 르브론’의 재능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데뷔 4경기 만에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엄청난 잠재력을 만천하에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시몬스는 포스트 르브론은 커녕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모양새다. 비시즌 내내 팀과 불화를 겪은 시몬스는 연봉 지급이 중단되자 다시 필라델피아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팀과의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다시 팀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시몬스와 필라델피아의 동행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 보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과연 시몬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그와 필라델피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사건의 발단

사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앞둔 시점만 하더라도 필라델피아와 벤 시몬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파국을 맞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전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필라델피아는 지난 정규시즌에서 49승 23패를 거두며 동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한 팀이기 때문. MVP 레벨로 성장한 조엘 엠비드를 필두로 조화로운 경기력을 유지하며 동부 컨퍼런스 탑시드를 차지한 필라델피아다. 

이윽고 맞이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워싱턴을 상대한 필라델피아는 4승 1패로 가볍게 2라운드에 진출했다. 시몬스 역시 5경기 평균 14.8점 10.2리바운드 9.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문제는 애틀랜타와의 2라운드에서 터졌다. 필라델피아는 2라운드에서 만난 애틀랜타과 7차전까지 가는 대혈투를 치렀다. 결과는? 3승 4패로 탈락. 정규시즌 1위에 올랐던 팀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 만에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것이다. 

이 시리즈에서 시몬스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우선 기록만 놓고 본다면 평균 9.9점 6.3리바운드 8.6어시스트. 활용도가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 정규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2라운드 시몬스의 기록 *
정규시즌: 14.3점 7.2리바운드 6.9어시스트. 야투율: 55.7% 자유투: 61.3%
PO 1라운드: 14.8점 10.2리바운드 9.2어시스트. 야투율: 64.0% 자유투: 35.7%
PO 2라운드: 9.9점 6.3리바운드 8.6어시스트. 야투율: 60.0% 자유투: 33.3%

가장 치명적인 장면은 7차전 4쿼터 종료 3분 30초를 남기고 발생했다. 골밑에서 완전한 오픈 찬스를 맞이한 시몬스는 상대 수비가 접근하자 슛을 시도하는 대신 공을 마티스 타이불에게 건넸다. 이를 애틀랜타가 파울로 끊었고, 타이불은 획득한 자유투 중 1개만을 성공시켰다. 시몬스가 슛을 시도했다면 자동으로 2점 적립 후 추가 자유투까지 노려볼 수 있던 상황. 심지어 시몬스에게 접근했던 선수는 트레이 영이었다.

당시 스코어는 86-88. 시몬스가 정상적으로 득점에 성공했다면 필라델피아가 승부를 동점으로 이끌 수 있었다. 그러나 시몬스의 어이없는 본 헤드 플레이 이후 흐름은 급격하게 애틀랜타로 넘어갔고, 그렇게 필라델피아는 승부를 내줬다. 이른바 ‘더 패스(The Pass)’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공개 저격

시몬스의 ‘더 패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장면이었다. 급기야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엠비드와 닥 리버스 감독은 시몬스를 공개저격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샤킬 오닐 역시 시몬스를 향해 강력한 독설을 보탰다. 

“시몬스가 경기 후 이야기한 내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했어야 해요. 만약 시몬스가 저와 같은 팀이었다면, 저는 그를 패버렸을겁니다.” - 샤킬 오닐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말할게요. 오늘 경기의 터닝포인트는 우리가 오픈 찬스에서 슛을 던지지 않은 후 자유투를 1개만 성공시켰던 시점입니다.” - 조엘 엠비드

"잘 모르겠습니다. 명백하게 시몬스는 자유투 라인에서 고전했어요. 그 부분이 이번 시리즈에서 팩터로 작용했죠." - 닥 리버스

*리버스 감독은 인터뷰실에서 기자들에게 시몬스가 챔피언십 팀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 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결국 시몬스의 패스 한 방으로 인해 팀의 핵심 멤버와 감독이 경기를 마친 후 동료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그리고 이들의 당시 인터뷰는 현재의 시몬스 사태를 만들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엄연히 시몬스에게도 존재한다. 지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시몬스는 코트에 서 있는 것이 오히려 민폐가 될 정도로 팀에 아무런 공헌을 하지 못했다. 슛을 전혀 던지지 못하는 시몬스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의 활용가치가 제로에 가까웠다. 

특히 시몬스는 4쿼터에 전혀 활용할 수 없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애틀랜타와의 시리즈 당시 4차전부터 7차전까지 시몬스가 4쿼터에 시도한 야투는 놀랍게도 ‘0’이다. 당시 시리즈를 통틀어 봐도 시몬스가 4쿼터에 시도한 야투는 단 3개로 핵심 선수의 수치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치였다. 

지난 시즌 시몬스는 2,925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팀 내에서는 토바이어스 해리스, 조엘 엠비드에 이은 3위이며 리그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28위의 높은 연봉이다. 이런 선수가 플레이오프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이 또 한 번 증명됐다. 

시몬스는 지난 2019년 당시 필라델피아와 5년 약 1억 6,900만 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맥시멈 연장 계약을 맺었다. 시몬스의 연봉은 시즌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구조다.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24-25시즌 시몬스가 받게 될 연봉은 약 3,800만 달러. 이제는 플레이오프를 넘어 우승 도전에 나서야 할 시기가 된 필라델피아에게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파국

‘더 패스’와 동료들의 공개 저격이 펼쳐진 이후, 시몬스는 엄청난 비난의 중심에 선 선수가 됐다. 시몬스 본인 역시 “나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지 못했고 슛을 잘 쏘지 못했다. 내 동료들을 위해 충분히 활약하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내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그를 향한 비난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결국 사태는 파국을 맞이했다. 7월 중순 ‘디 애슬레틱’의 샴즈 카라니아 기자가 “필라델피아는 시몬스의 트레이드와 관련된 대화를 하는 것에 오픈되어 있다”라고 보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몬스의 트레이드 소문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시몬스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졌던 팀들은 클리블랜드, 인디애나, 미네소타, 토론토, 새크라멘토 등. 플레이오프에서의 충격적인 퍼포먼스와는 별개로 3년 연속 올스타이제 2년 연속 ALL-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들었던 시몬스를 향한 수요는 존재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이들에게 말도 안되는 요구를 했다. 필라델피아가 시몬스의 대가로 다른 팀들에게 요구다고 알려진 제안을 몇 가지만 살펴보자.

To 토론토: 카일 라우리+프레드 벤블릿+O.G. 아누노비+드래프트 4픽
To 샌안토니오: 1라운드 픽 4장+1라운드 스왑픽 3장+어린 유망주 선수 1명
To 골든스테이트: 앤드류 위긴스+제임스 와이즈먼+드래프트 7픽 and 14픽+미래 1라운드 픽 2장
To 클리블랜드: 콜린 섹스턴+대리우르 갈랜드+아이작 오코로+드래프트 3픽

다시 봐도 헛웃음이 나오는 말도 안되는 요구다. 당시 시몬스의 시장가치는 전혀 이런 요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오히려 급한 쪽은 필라델피아였던 상황에서 다른 팀들에게 너무나 과한 요구를 하는 그들의 협상 태도로 인해 시몬스 트레이드는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됐다. 

 

상황이 좀처럼 바뀌지 않자 시몬스는 초강수를 뒀다. 8월 초 시몬스가 필라델피아의 모든 구성원과 대화를 차단했으며 모든 협상이 에이전트인 리치 폴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시몬스는 트레이드가 이뤄지기 전까지 필라델피아의 트레이닝 캠프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처럼 시몬스가 완전히 필라델피아에게 등을 돌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의 협상 태도는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엠비드의 전성기 구간에 우승 도전을 목표로 한 필라델피아는 시몬스를 활용해 미래 자원들을 끌어 모으기 보다는 즉시 전력감을 원했다. 이러한 목표가 여의치 않을 시 시몬스와 함께 가도 좋다는 입장.

그러나 시몬스의 생각은 달랐다. 더 이상 필라델피아의 일원이 되는 것을 거부한 시몬스는 결국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당시 ESPN의 애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가 작성한 기사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필라델피아와 벤 시몬스의 관계는 끝났다.”

 

 

결국 맞이한 개막?

그렇다면 이후 시몬스와 필라델피아의 관계는 어떻게 됐을까? 놀랍게도 시즌이 개막하는 시점까지 시몬스의 트레이드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몬스가 생각보다 강하게 나오자 필라델피아는 ‘시몬스 달래기’에 돌입했다. 엠비드는 자신이 직접 나서 시몬스와의 불화설을 부인했으며, 리버스 감독 역시 “플레이오프 7차전 종료 후 시몬스를 향했던 내 발언은 잘못되었다. 우리는 그가 돌아오길 원한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또한 필라델피아의 선수들이 시몬스와의 만남을 추진하기 위해 LA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시몬스가 그들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몬스는 완강했다. 구단 미디어데이는 물론 예고한대로 트레이닝 캠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자 필라델피아는 다시 채찍을 꺼내들었다. 시몬스가 받게 될 연봉의 25%인 825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은 것. 시몬스는 필라델피아와 계약할 당시 연봉을 분할 지급하는 방식을 조건으로 걸었는데, 이에 해당하는 날짜에 필라델피아는 그의 연봉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다. 

시몬스와의 불화설을 부인했던 엠비드도 서서히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엠비드는 “우리는 항상 시몬스에게 맞춰 팀을 구성해왔다. 이 상황은 매우 실망스러우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든 선수에게 무례하다”며 날이 선 반응을 보였다. 

계속해서 버티던 시몬스는 10월 중순 결국 팀으로 돌아왔다. 필라델피아가 선택한 ‘금융치료’라는 채찍에 결국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그렇게 비시즌을 뜨겁게 달궜던 시몬스 트레이드는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우선 그가 팀으로 복귀하긴 했으나 여전히 시몬스가 필라델피아와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비시즌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그들은 루비콘 강을 건넜다. 그들에게는 더이상 함께 할 이유, 명분, 목적 그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개막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는 새로운 문제가 또다시 터졌다. 훈련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던 시몬스가 리버스 감독이 지시한 훈련을 대놓고 거부했고, 결국 훈련장에서 쫓겨났다. 

자세히 알려진 바에 따르면 리버스 감독은 시몬스에게 팀의 수비 훈련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몬스는 이를 거부했고, 리버스 감독은 다시 한 번 같은 내용을 지시했다. 시몬스가 이를 다시 거부하자 리버스 감독이 그럴거면 집으로 가라고 이야기했고, 시몬스는 그대로 코트를 떠났다. 

이후 알려진 시몬스의 훈련 태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시몬스는 팀에 합류한 이후 줄곧 냉담한 표정으로 팀원들과 함께 하는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개인훈련만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훈련 후 항상 가장 먼저 코트를 떠난 선수도 시몬스였으며, 동료들 및 관계자들과의 대화는 대부분 단절됐다. 

이로 인해 시몬스는 시즌 첫 경기에 자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벌금 역시 당연했다. 비단 첫 경기만이 문제가 아니다. 향후에도 시몬스가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입고 NBA 코트를 밟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뛰게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 정도로 필라델피아와 시몬스의 관계는 완전히 벌어졌다. 

엠비드 역시 사건이 터진 직후 강한 어조로 시몬스를 비판했다. 엠비드는 “지금 상황에서는 난 그 사람(that man)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난 더 나은 팀을 만드는데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의 일은 어린 아이를 돌보는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서 엠비드가 이야기하는 그 사람과 어린 아이란 당연히 시몬스다. 

 

‘포스트 르브론’에서 ‘골칫덩어리’로

시몬스의 데뷔는 화려했다. 당시 시몬스의 컴패리즌으로 꼽혔던 선수는 무려 르브론 제임스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시 시몬스를 향한 기대치가 얼마나 거대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당시 SLAM지는 르브론과 함께 했을 당시의 착장을 시몬스에게 그대로 옮겨 놓기도 했다. 

당연하게도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며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입은 시몬스. 데뷔 시즌을 아쉽게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그를 향한 기대는 여전했다. 1년여의 재활을 마친 후 뒤늦게 데뷔한 시몬스는 데뷔 후 4번째 경기 만에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냈다. 데뷔 직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시몬스를 바라보는 필라델피아 관계자들의 눈에도 하트가 가득했다. 

루키 시즌 시몬스는 평균 15.8점 8.1리바운드 8.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인왕 역시 그의 몫. 스포트라이트를 온몸으로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시몬스는 이후 3시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2019-20시즌과 2020-21시즌에는 ALL-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게 시몬스는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몬스에게는 너무나 큰 약점이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슛.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몬스의 야투 시도는 대부분 골밑에서 이뤄졌다. 3점슛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수준. 데뷔 시즌 총 11개를 던진 시몬스의 3점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고, 2년차 시즌에도 그는 3점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슛이 들어가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몬스의 태도였다. 제발 슛을 던지기라도 하라는 팬들의 요구를 철저히 묵살한 채 시몬스는 슛 시도를 스스로 봉쇄해버렸다. 2년차 시즌 시몬스가 시도한 3점슛은 단 6개. 3년차 시즌에도 7개에 불과했다. 

데뷔 초창기 슈팅 능력에서 단점을 드러냈던 선수들은 많았다. 대표적으로 시몬스의 컴패리즌이었던 르브론 역시 데뷔 초창기에는 슛이 단점으로 꼽혔던 선수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피나는 노력을 통해 커리어를 거듭할수록 자신들의 단점을 극복해갔고, 결국 위대한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시몬스는 달랐다. 필라델피아측은 매 시즌 시몬스가 자신의 단점을 깨닫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었다. 실제로 시몬스는 비시즌만 되면 슈팅 훈련을 하는 모습을 노출하며, 이러한 기대치를 증폭시켰다. 

그러나 매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비시즌 슈팅 훈련에 열중하는 듯했던 시몬스의 모습도 정규시즌이 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여전히 시몬스는 슛을 쏘지 않았으며, 그의 야투 대부분은 골밑에 집중됐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이 시몬스의 비시즌 ‘연례행사’에 속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시몬스의 단점이 가장 크게 부각되는 것은 역시 플레이오프 무대다. 매 시즌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면 시몬스는 정규시즌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의 ‘더 패스’는 누적되어 왔던 시몬스를 향한 불만이 완전히 터져버린 도화선이 됐다. 

그렇게 서서히 ‘포스트 르브론’을 향한 기대는 저물어갔다. 그리고 이제 그는 팀의 ‘골칫덩어리’가 되어버린 모양새다. 현재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며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는 한, 시몬스는 절대 강팀의 우승을 위한 조각이 될 수 없다. 당장 정규시즌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약팀의 에이스. 지금까지 보여왔던 태도를 보면 그곳이 딱 시몬스의 그릇에 어울리는 곳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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