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의 악몽이 점차 떠오르고 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18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의 정규리그 1라운드 맞대결에서 62-72로 패했다.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는 이번 경기에서도 부진했다. 이날 16분 23초 동안 코트를 누빈 라둘리차는 5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여기에 턴오버는 무려 5개를 범했다. 경기 후 강을준 감독 역시 라둘리차의 계속된 부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의 라둘리차는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로 이번 시즌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그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5경기 평균 9.2점 6.0리바운드의 저조한 기록. 전혀 1옵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실책은 경기 당 무려 3.0개를 범하며 외국 선수들 중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라둘리차의 계속된 부진 속 머피 할로웨이에게 향하는 부담이 상당하다. 할로웨이는 현재까지 평균 14.8점 8.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코트 내에서의 존재감도 라둘리차보다 뛰어나다. 할로웨이의 초반 활약이 없었다면 오리온의 시즌 초 연승 역시 어려웠을 것이다. 

오리온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오리온은 제프 위디와 디드릭 로슨으로 외국 선수를 구성했다. 그 중 NBA 출신의 위디를 향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위디는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강을준 감독의 애를 태웠고, 8.8점 7.3리바운드의 아쉬운 기록을 남긴 채 KBL 무대를 떠나야 했다. 

위디의 대타로 합류한 데빈 윌리엄스는 더 최악이었다. 태업성 플레이를 일삼는 윌리엄스는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자원이었다. 결국 지난 시즌 오리온은 2옵션으로 영입했던 로슨이 평균 16.3점 7.9리바운드로 실질적인 1옵션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시즌에도 비슷한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라둘리차의 컨디션은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다. 오리온 팀 동료들의 라둘리차에 대한 믿음 역시 현재까지는 건재하다. 그러나 오리온이 구상한 농구가 이상적으로 펼쳐지기 위해서는 라둘리차가 한시라도 빨리 1옵션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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