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우가 날아올랐다. 이날만큼은 허훈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수원 KT 소닉붐은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92-76으로 이겼다.

정성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정성우는 3점슛을 무려 7개나 터뜨리는 등 경기 내내 엄청난 존재감을 보이며 29점을 폭발시켰다. 3점슛 성공과 득점 모두 자신의 커리어-하이 기록. 

공교롭게도 정성우는 자신의 친정팀인 LG를 상대로 인생경기를 펼쳤다.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LG의 유니폼을 입고 뛰던 정성우는 이번 비시즌 기간 FA 자격을 획득해 KT로 둥지를 옮겼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한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제는 적장이 된 조성원 감독 역시 “정성우의 슛이 그렇게까지 들어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KT는 시즌 초 허훈의 부상 공백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홈 개막전이었던 DB와의 경기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67-73의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허훈의 회복세가 빠르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당분간은 허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KT다. 이런 상황에서 정성우의 활약은 너무나도 반가운 부분이다. LG전 승리로 개막전 패배의 충격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된 KT다. 정성우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너무나 귀중한 승리가 아닐 수 없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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