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민재 기자 =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가 개막했다.
개막 첫 주는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가득 찼다. 여러 선수들이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내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중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에이스로 등극한 카와이 레너드(25, 201cm)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2경기에 나와 32.5점 4.0리바운드 4.0어시스트 5.0스틸 FG 50.0%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벌써 정규리그 MVP 후보로도 뽑히고 있다.
그를 상대했던 새크라멘토 킹스의 드마커스 커즌스(26, 211cm)는 레너드의 플레이를 보면서 코비 브라이언트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커즌스는 28일(한국시간) 경기 후 라커룸 인터뷰에서 "레너드는 정말 대단하다. 그는 뛰어나다. 정말 뛰어나다"며 입을 뗐다.
이어 그는 "레너드는 두 명의 수비수 사이로 득점을 올렸다. 나는 그가 코비와 함께 훈련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코비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레너드는 플레이 스타일에서 변화를 주었다. 팀의 득점 리더로서 볼 소유 시간이 길어진 것. 그동안 샌안토니오의 믿음직한 볼 핸들러는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였다. 어느 상황이든 이들의 볼 소유 시간이 길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달라졌다. 레너드는 지노빌리와 함께 코트에 나서도 볼 핸들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레너드가 공을 들고 직접 공격을 전개하게끔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그 효과는 드러나고 있다. 레너드는 최근 2경기에서 평균 32.5점을 기록하며 2연승을 이끌었다. 2대2 게임의 볼 핸들러로서 경기 감각을 선보였고, 돌파와 포스트-업까지 다양한 기술을 뽐냈다. 지난 시즌 선보인 고감도의 3점슛 성공률(44.3%)까지 회복한다면 더욱 생산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레너드는 데뷔 초기만 하더라도 '한계가 분명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 여러 스킬셋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과제를 해결해왔다. 매년 성장했다. 포스트-업, 미드-레인지 게임, 3점슛까지 점점 능력을 익히면서 샌안토니오의 중심이 되었다. 그 잠재력은 2016-17시즌 들어 더욱 불을 뿜고 있다.
레너드의 평균 30+점 활약은 시즌 내내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과연 레너드는 이번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게 될까. 팀 던컨에 이어 새로운 스퍼스의 기둥으로 우뚝 서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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