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플레이오프에서 쓸 수 없는 3000만 달러짜리 선수. 벤 시몬스의 현주소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1 NBA 플레이오프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2라운드 7차전에서 96-10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3승 4패가 된 필라델피아는 2라운드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필라델피아의 시리즈 패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쳤다. 그러나 이 선수, 벤 시몬스의 부진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시몬스는 ‘슛 없는 선수는 플레이오프에서 통하지 않는다’라는 명제를 이번 시리즈를 통해 몸소 증명해냈다. 더 냉정히 말하면 시몬스의 이번 시리즈는 ‘통하지 않는다’를 넘어서 ‘이 선수가 코트에서 뛸 자격이 있나’가 의심될 정도로 최악이었다. 통산 3점슛 시도 34개, 14.7% 성공률을 가진 메인 볼 핸들러가 뛸 자리는 전혀 없었던 시리즈다. 

더욱 최악인 부분은 자유투다.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와 2라운드를 통틀어 시몬스는 34.2%의 자유투 성공률에 그쳤다. 이는 70개 이상의 자유투를 시도한 선수들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역대 최악의 수치다. 3점슛을 34.2%로 넣어도 부족한 시대다. 이를 시몬스는 자유투로 해냈다. 

애틀랜타의 ‘핵 어 시몬스’ 작전은 시도하는 족족 통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몬스는 4쿼터에 전혀 활용할 수 없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이번 시리즈 4차전부터 7차전까지 시몬스가 4쿼터에 시도한 야투는 놀랍게도 ‘0’이다. 이번 시리즈를 통틀어봐도 시몬스가 4쿼터에 시도한 야투는 단 3개다. 

이번 시즌 시몬스는 2,925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팀 내에서는 토바이어스 해리스, 조엘 엠비드에 이은 3위이며 리그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28위의 높은 연봉이다. 이런 선수가 플레이오프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 

시몬스는 지난 2019년 당시 필라델피아와 5년 약 1억 6,900만 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맥시멈 연장 계약을 맺었다. 시몬스의 연봉은 시즌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구조다.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24-25시즌 시몬스가 받게 될 연봉은 약 3,800만 달러다. 

시몬스의 슈팅 문제는 데뷔 당시부터 꾸준히 지적받아온 부분이다. 그러나 시몬스는 이러한 자신의 약점에 대한 개선 의지가 전혀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쓸 수 없는 맥시멈 선수. 시몬스를 계속 데리고 있는 한 앞으로도 필라델피아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는 쉽지 않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