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휴강은 한 번이면 충분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109-94로 이겼다. 

제러드 설린저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이날 설린저는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5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다. 야투 16개를 시도해 10개를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설린저는 지난 2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샀다. 11개의 리바운드와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득점이 8점에 머물렀다. 18개의 야투를 시도해 단 2개만을 성공할 정도로 야투 감각이 좋지 않았다. 특히 대부분의 야투가 림 앞쪽을 맞고 나와 체력적으로 지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설린저는 3차전의 맹활약으로 이러한 우려를 모두 씻어냈다. 1쿼터부터 7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활약을 예고한 설린저는 경기 내내 맹활약을 이어가며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경기를 앞두고 가장 친한 친구가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마친 후 설린저는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코마상태에 있다. 불행하게도 양 쪽 다리를 모두 잃어서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본분인 농구를 하는데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게임이 시작되는 순간 개인적인 일은 뒤로한 채 농구에 집중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프로다운 자세를 보였다.

설린저의 활약에 힘입은 KGC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연승 기록인 9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4차전까지 잡아낸다면 10연승이자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 달성에 성공하게 되는 KGC다. 

한편, KGC와 KCC의 4차전은 오는 9일 1시 40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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