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전자랜드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94-7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 팀은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한 채 5차전으로 향하게 됐다. 

전자랜드는 전주에서 열렸던 1차전과 2차전에서 연이어 패배를 당하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특히 KCC의 에이스인 송교창이 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2연패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3차전에서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112-67의 대승. 45점차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 차이에 해당했다. 

3차전 대승과 함께 전자랜드의 자신감은 완전히 올라왔다. KCC는 4차전에서 송교창까지 복귀시키며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으나 전자랜드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전반을 49-42의 리드로 마친 전자랜드는 3쿼터를 27-13으로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전자랜드는 4차전의 승자가 되며 시리즈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종료 후 모기업이 구단 매각 의사를 밝혔다. 3차전 혹은 4차전에서 패했다면 그대로 전자랜드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놀라운 투지를 앞세운 전자랜드는 끝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편, 전자랜드와 KCC의 운명을 가를 최종 5차전은 오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과연 전자랜드의 춤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 = 이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