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60-7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4강 플레이오프에서 2패가 된 신한은행은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2020~2021 시즌 일정도 모두 마무리됐다.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의 신한은행은 약체로 분류되던 팀이었다. 개막 전 열린 트리플잼 대회에서 팀의 주축 센터인 김연희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이 치명적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사라진 시즌에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김연희의 이탈로 정상일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다. 

강제 스몰라인업으로 시즌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김단비와 한엄지를 골밑 자원으로 돌리는 고육지책으로 시즌에 대비한 신한은행이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신한은행은 기대 이상의 시즌을 만들어냈다. 잡아야 할 경기는 확실히 잡았다. 최하위에 머무른 BNK와의 경기에서 6전 전승을 거뒀고, 5위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도 5승 1패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최종 17승 13패의 성적으로 3위에 올랐다. 

 

선수들의 조화도 돋보였다. 

에이스 역할의 김단비는 평균 18.5점 9.2리바운드의 기록으로 역할을 120% 수행했다. 한채진은 이번 시즌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냈으며, 이경은은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고 이름값을 해냈다. 유승희 역시 지난 2년의 공백을 딛고 제 몫을 해냈으며 김아름, 한엄지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이들의 고른 활약으로 신한은행은 경기 당 3점슛 성공(7.8개)와 3점슛 성공률(34.4%)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 

정상일 감독 역시 이번 시즌 팀이 거둔 성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KB와의 2차전 후 정 감독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끝나서 다행이다. 이전 시즌보다 조금 더 팀이 발전됐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또 다른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정말 잘해줬다. 칭찬을 해주고 싶다. 후회는 전혀 없다”며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신한은행은 2017~2018시즌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비록 KB와 맞대결을 펼친 4강 무대에서는 박지수의 위력에 가로막히며 2패로 탈락했으나 충분히 기대 이상의 시즌이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고, 김연희가 돌아올 다음 시즌의 신한은행 역시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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