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플레이오프 모드'에 돌입한 박지수의 위력은 돋보였다. 

청주 KB스타즈는 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 71-6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강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따낸 KB는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선착했다. 

박지수의 위력이 돋보였던 시리즈다. 지난 28일 열렸던 1차전에서 38분 55초를 뛰며 23점 27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박지수는 이날 경기에서도 21점 2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완벽히 지배했다. 2경기 평균 22.0점 25.5리바운드. 

이번 시리즈에서의 맹활약으로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을 제외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역대 최초로 2경기 연속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특히 돋보였던 부분은 공격 리바운드. 박지수는 1차전에서 9개, 2차전에서 무려 1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자신이 야투를 놓친 후에도 공을 낚아채는 박지수의 위력은 공포 그 자체였다. 

이러한 박지수의 위력에 적장이었던 정상일 감독 역시 혀를 내둘렀다. 2차전을 마친 후 정 감독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의 박지수가 5배는 더 무섭다. 정규리그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박지수의 활약을 인정했다. 

이처럼 역대급 활약을 선보인 박지수였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2차전을 마친 후 박지수는 “정규리그 때보다 개인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쉬운 이지슛도 많이 놓쳤다. 게임을 하면서도 스스로가 진짜 못한다고 생각했다. 챔프전에서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2경기 연속 20-20을 기록했음에도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는 박지수의 위력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더욱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플레이오프 모드’에 돌입한 박지수의 다음 상대는 우리은행-삼성생명전의 승자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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