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이학철 기자] 데빈 윌리엄스의 엉뚱한 행동이 오리온 선수단 사이에서 화제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에서 79-74로 이겼다.
오리온은 휴식기를 앞두고 공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제프 위디를 내보내고 데빈 윌리엄스를 새롭게 영입했다. 윌리엄스는 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4경기 평균 17.5점 9.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전자랜드전에서 12분 10초를 뛴 윌리엄스는 10점 7리바운드에 머물렀다. 12개의 야투 중 9개를 놓치며 저조한 컨디션을 보인 윌리엄스다.
이처럼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지만 오리온 선수단 사이에서는 윌리엄스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낸 인물은 강을준 감독.
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윌리엄스가 조나단 모트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어떤 선수인지, 약점은 어떤 부분인지 알려달라고 하니 그건 모트리의 프라이버시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황당했다. 그래서 직접 영상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윌리엄스가 적응을 해서 가끔 엉뚱한 행동을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이대성과 이승현 역시 윌리엄스의 엉뚱한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이대성은 “오늘 경기 전에 (김)강선이 형이 이야기를 하시는데 갑자기 윌리엄스가 손을 번쩍 들더니 너무 진지해지지 말고 즐겁게 경기를 즐기자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윌리엄스의 표정이 제일 진지했다. 아무래도 우리와는 텐션이 조금 다른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이승현은 “어떨 때는 잘 웃고 어떨 때는 진지하다. 윌리엄스가 그 이야기를 하고 나서 경기에 대한 긴장이 다소 풀어져 게임이 잘 풀린 것 같다. 평소에 이 선수의 행동을 예측할 수가 없다. 기량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나랑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윌리엄스는 엉뚱한 매력을 뽐내며 KBL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과연 윌리엄스와 함께 오리온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휴식기 이전 승리를 포함해 2연승을 기록한 오리온은 오는 28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 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