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드래프트 순위가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1순위로 지명을 받았음에도 NBA 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하위픽 혹은 2라운드에 지명되었음에도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들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이번 시즌에도 스틸픽 후보들은 상당히 많다. 특히 1라운드 중하위권 루키들 중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연 현재까지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스틸픽 후보는 누가 있을까? (모든 기록은 한국시간 19일 기준)

 

 

1. 타이리스 할리버튼(12순위, 새크라멘토)
12.2P 3.5R 5.2A. FG%: 49.8% 3P%: 44.1% FT%: 82.4%

새크라멘토가 12순위로 건진 루키. 타이리스 할리버튼은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스틸픽으로 손꼽히고 있다. 새크라멘토 관계자들조차 드래프트 이후 그가 12픽까지 떨어질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할리버튼의 지명 순위는 의외였다. 

할리버튼의 컴패리즌은 슛을 장착한 마이클 카터-윌리엄스, 론조 볼 등이었다. 아이오와 스테이트 대학 시절 할리버튼은 자신의 슛을 아끼는 대신 동료들의 찬스를 먼저 보는 ‘선패스 마인드’의 가드였다. 대학 무대에서 2시즌을 치르며 2점 야투율 62.1%, 3점 야투율 42.6%를 기록하는 엄청난 야투 효율을 보였음에도 그는 자신의 득점에 큰 욕심을 내지 않는 유형의 선수였다. 

NBA 무대에서도 할리버튼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데뷔 후 첫 5경기에서 그는 52.9%의 야투율을 기록하며 정확한 야투 감각을 뽐냈다. 1월 들어서는 잠시 주춤하는 구간도 있었지만, 2월 치른 9경기 평균 14.6점 야투율 53.7%를 기록하며 다시 반등하고 있는 중이다. 

 

할리버튼의 월별 기록
12월(5경기): 10.6P 2.0R 4.4A. FG%: 52.9% 3P%: 50.0% FT%: 87.5%
1월(12경기): 11.2P 3.9R 5.8A FG%: 45.7% 3P%: 39.1% FT%: 75.0%
2월(9경기): 14.6P 3.9R 4.8A FG%: 53.7% 3P%: 48.1% FT%: 80.0%

 

아직까지는 스킬셋의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상당히 높은 BQ로 약점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수비 역시 나무랄 데가 없는 수준이다. 이제 막 데뷔한 루키에 불과하지만 핵심 벤치멤버로 출전하며 어느덧 새크라멘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한 할리버튼이다. 이번 시즌 할리버튼은 2경기에 결장했는데 해당 경기들에서 새크라멘토는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2. 사딕 베이(19순위, 디트로이트)
9.2P 3.7R 1.0A. FG%: 41.8% 3P%: 41.3% FT%: 82.6%

빌라노바 대학 출신의 사딕 베이는 2학년 때 엄청난 발전폭을 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평균 16.1점 4.7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3점슛을 45.1%로 꽂으며 장신 슈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베이는 1월까지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12월 평균 7.0점, 1월에는 평균 7.3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그는 2월 들어 본격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2월 치른 8경기에서 평균 13.6점 4.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투율 52.9%을 기록하고 있으며 3점슛은 경기 당 2.6개를 51.2%의 확률로 꽂아 넣고 있다.

이러한 2월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베이는 2월 둘째 주 ‘이주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4경기에서 베이는 평균 17.8점 5.5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3점슛 성공률이 무려 69.6%에 달했다. 이는 이번 시즌 입성한 루키들 중 첫 ‘이주의 선수’ 선정이다. 

 

 

3. 데스먼드 베인(30순위, 멤피스)
10.3P 2.7R 1.6A. FG%: 48.4% 3P%: 48.2% FT%: 82.4%

멤피스에서 뛰고 있는 데스먼드 베인은 사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선수다. 30순위의 낮은 지명 순위가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데뷔 후 베인은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나가며 멤피스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당초 지난 드래프트에서 멤피스는 1라운드 지명권이 없었다. 그러나 보스턴이 30픽을 행사하기 직전 트레이드를 통해 지명권을 사들인다. 그런 멤피스가 주목하고 있던 선수가 바로 베인이다. 

베인은 대학 무대에서 4학년 시즌까지 소화한 선수다. 최상위급 유망주와는 거리가 먼 선수라는 의미다. 그러나 베인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NBA 무대에서도 십분 활용하며 팀의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았다. 

베인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슈팅이다. 대학 4년 동안 3점슛 성공률 43.3%를 기록했다. 멤피스에서도 베인의 정확한 슛은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기 당 2.1개를 무려 48.2%의 확률로 꽂아 넣고 있다. 이러한 샤프슈터 유형은 멤피스가 가장 필요로 하던 포지션이기도 하다.

베인은 상당히 탄탄한 상체를 바탕으로 수비에서도 훌륭한 팀 디펜더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팔이 짧은 악어팔 유형의 선수라는 점은 단점이지만 애초에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면 지명 순위가 30위까지 밀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4개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하고 있는 루키들의 성공률 순위
1. 데스먼드 베인: 4.3개 시도, 성공률 48.2%
2. 타이리스 할리버튼: 5.2개 시도, 성공률 44.1%
3. 사딕 베이: 4.7개 시도, 성공률 41.3%
4. 임마뉴엘 퀴클리: 4.6개 시도, 성공률 36.7%
5. 라멜로 볼: 5.2개 시도, 성공률 35.4%
6. 앤써니 에드워즈: 5.7개 시도, 성공률 31.9%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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