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산, 박진호 기자] 8승 7패, 승률 53.3%.

언뜻 보기에 나쁘지 않은 성적. 그러나 우리은행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13시즌 이후, WKBL에 최강자로 군림했다. 위 감독 부임 후 현재까지 우리은행은 301경기에서 236승 65패, 승률 78.4%를 기록 중이다.

김정은, 박혜진, 최은실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온전히 시즌을 다 소화하지 못한 이번 시즌도 우리은행은 21승 8패를 기록하며 승률 72.4%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 유독 안방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부천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64-66으로 패했다. 이번 시즌 홈에서 7번째 패배다.

2012-13시즌 이후, 우리은행이 홈에서 7번을 진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심지어 경기수가 지금보다 많았던 때에도 우리은행은 홈에서 6패 이상을 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유독 아산에서 일이 안 풀린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원정 깡패’였다. 13승 1패. 남의 집 안방에서는 단 한 번밖에 패하지 않았다. 그 마저도 김정은이 불의의 부상으로 빠진 직 후, 팀 전력을 추스르지 못하고 나선 지난 1월 1일 KB스타즈와의 청주 경기였다.

이렇게 밖에만 나가면 거칠 것 없었던 우리은행은 그러나, 홈에서는 무려 7번이나 승리를 내줬다.

그렇다고 우리은행이 전통적으로 홈에서 약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강했다.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의 홈 성적은 112승 24패로 무려 82.4%의 승률을 자랑한다. 춘천에서 아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에도 55승 12패, 82.1%의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출발부터 꼬였다. 홈 경기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결국 홈 성적 8승 7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기대했던 지난 18일 경기에서도 하나원큐에 덜미를 잡히며, 우승 축배를 한 경기 미루게 됐다.

우리은행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는 모두 끝났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부산 원정이다. 내 집 안방에서 우승 잔치를 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올 시즌 성적을 볼 때, 우리은행은 최종전이 아산이 아니라는 점에 오히려 부담을 덜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표 = 박진호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