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내 응원 팀의 전반기는 어디쯤 있었을까?

KBL이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19일 다시 달린다. 이제는 그야말로 물러설 곳 없는 총력전. 후반기를 맞기 전, 간단한 2차 스탯으로 전반기 10개 구단의 공수 현황을 살펴보자. 

오펜시브 레이팅(OFF Rtg, 공격효율)과 디펜시브 레이팅(DEF Rtg, 수비효율)은 최근 NBA를 필두로 국내 리그에서도 자주 보이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인 2차 스탯이다. 단순 득/실점으로 팀의 공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각 팀이 가져가는 포제션 등 경기의 페이스까지 고려한 효율 기록이다. 

쉽게 말해 오펜시브 레이팅은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공격 기대치, 디펜시브 레이팅은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를 뜻한다. 득점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은 높을수록, 실점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은 당연히 낮을수록 좋다.

 

전반기, 가장 좋은 오펜시브 레이팅을 기록한 팀은 전주 KCC였다. KCC는 리그 유일하게 110이 넘는 공격효율을 자랑했는데, 인상적인 것은 디펜시브 레이팅 또한 101.4로 리그 전체 2위였다는 것. 그래프 속에서도 KCC는 마치 독도처럼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그만큼 올 시즌 KCC의 정규리그는 공수에서 ‘어나더레벨’을 자랑하고 있다.

고양 오리온은 리그에서 가장 수비가 좋은 팀이었다. 트리플 타워라는 히트 상품으로 전반기 맹위를 떨친 오리온은 디펜시브 레이팅이 100.0으로 10개 팀 중 가장 낮았다. 오펜시브 레이팅이 전체 8위로 하위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비의 힘이었다.

부산 KT는 평균 득점은 83.0점으로 리그 전체 1위지만, 오펜시브 레이팅은 107.8로 5위에 그쳤다. 가져가는 공격 기회는 많았지만, 모두 실속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KT의 전반기 야투 시도는 70.1개로 전체 1위였는데, 3점슛 성공률(33.8%)과 자유투 성공률(69.3%)은 각각 7위와 꼴찌로 효율이 좋지 못했다.

리그에서 가장 안 좋은 수비를 자랑하는 팀은 창원 LG였다. LG의 평균 실점은 83.0점으로 리그 중위권이지만, 디펜시브 레이팅은 112.7로 최하위였다. 이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수비가 안 좋았던 KT(110.9)보다 더 낮은 수치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공격력 변화도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만 해도 오펜시브 레이팅(105.0, 9위)과 경기 페이스(70.7, 9위) 모두 리그 최하위권 팀이었는데, 올 시즌 오펜시브 레이팅은 전체 2위(109.6), 페이스는 3위(72.7)로 완벽한 공격의 팀으로 탈바꿈했다. 최고의 창인 숀 롱과 더불어 가드진의 서명진이 분전한 덕분이다.

인포그래픽 = 원석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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