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송교창과 양홍석의 라이벌리가 다시 불붙는다.

지난 8일 부산사직체육관을 수놓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전주 KCC 이지스와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는 올해 열린 승부 중 가장 치열한 한판 대결이었다. 시종일관 팽팽했던 경기는 접전 끝 90-82로 KCC의 승리.

그러나 팀의 승패를 떠나 이날 경기 안에는 또 다른 경기가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포워드 송교창과 양홍석의 매치업이었다. 이날 송교창은 35분 24초를 뛰면서 16점 9리바운드, 양홍석은 36분 51초를 뛰면서 19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각자 팀의 중심에 섰다.

송교창과 양홍석은 데뷔 시즌, 아니 데뷔 이전부터 끊임없이 거울처럼 비교됐다. 리그에 보기 드문 얼리 드래프티라는 점과 더불어 송교창이 200cm, 양홍석이 199cm로 사이즈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최연소 올스타, 최연소 20득점 등 이들은 해마다 서로가 서로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다.

그러다 지난 2019-20시즌, 송교창이 화려하게 스텝업하며 MVP 포디움에 오른 사이 양홍석은 오히려 예년보다 부진하며 둘의 간격은 잠시 벌어졌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양홍석이 올 시즌 다시 도약하면서 잠시 꺼졌던 둘 사이 라이벌리를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륨은 송교창, 효율은 양홍석이 앞선다. 득점·어시스트·스틸은 송교창이 더 많이 기록하고 있는데, 양홍석은 야투율·3점슛 성공률·자유투 성공률에서 모두 송교창보다 우위다.

단, 코트 위 꾸준함은 양홍석보다 송교창이다. 양홍석은 올 시즌 치른 27경기 중 8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던 반면, 송교창은 28경기 중 한 자릿수 득점 경기가 4번밖에 없다. 

물론 송교창이 양홍석에게 넘볼 수 없는 기록도 있다. 양홍석과 송교창은 올 시즌 더블더블 부문에서 각각 8회, 2회로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27경기 만에 벌써 8개 더블더블을 올린 양홍석은 54경기 기준 16더블더블을 기록할 페이스다. 최근 3년,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더블더블은 김종규가 2018-19시즌 창원 LG 시절 기록한 9개였다.

사진 = KBL 제공
인포그래픽 = 원석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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