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①편에 이어...

 

정자매 다이어리
 
정유민 치어리더는 꽤 잘 나가는 유튜버다. 친언니와 함께 운영 중인 ‘정자매다이어리’는 구독자가 7천명에 달한다. 안 그래도 바쁘기로 유명한 치어리더를 하면서도 기획, 촬영, 편집 모두 직접 한다. 
 
“한 1년 반 좀 넘게 한 것 같아요. 언니랑 두 살 차이거든요? 싸운 적도 되게 많아요. 아니, 거의 찍을 때마다 맨날 싸운다고 봐도 돼요.(웃음) 특히 얼마 전에 올린 엄마와 호캉스 브이로그 땐 정말 심하게 싸웠어요.”
 
이관희-이정현에 이어 또 싸움 얘기다. 보기보다 굉장히 호전적이세요. 
 
“우선 성격부터가 너무 달라요. 언니는 항상 계획대로 또 빨리빨리. 저는 약간 즉흥적이고 느긋한 게으른 타입이거든요. 평소에 언니가 항상 저를 답답해하는 편이에요. 거기에 워낙 예민하기도 하고 좀 욱하는 성격이거든요. (언니도 볼 텐데 정말 이렇게 써도 괜찮아요?) 에이~ 괜찮아요. 여튼 이날도 영상도 찍고, 제가 곧 생일이라 생일파티도 할 겸 비싼 돈 주고 호텔 예약을 했어요. 엄마랑 셋이 가는데, 사실 출발할 때부터 뭔가 싸울락 말락 묘한 분위기가 흐르면서 살얼음판 같은 거예요. 그러다가 이제 밤에 생일 케이크 초를 불려고 하는데, 언니가 자꾸 바쁘다면서 안 오고 전화기를 잡고 계속 뭘 하는 거예요. 제가 뭐 조금만 늦으면 난리를 치면서 자기는 일 때문에 바쁘다고 계속 기다리게 하니까 저도 폭발했죠. 그렇게 언성 높이면서 싸우니까 보고 있던 엄마가 ‘니들은 여기까지 와서 싸우냐!’하면서 방문을 박차고 나갔어요.”(웃음)
 
이상하다. 제가 그 영상 봤을 땐 둘이 되게 친해 보였는데?
 
“그렇죠? 그게 다 연기예요. 화난 엄마 다시 모시고 카메라 앞에 섰는데 저는 도저히 못 웃겠더라고요. 근데 저희 언니가 연기 전공이거든요. 그렇게 싸우고 나서도 카메라만 켜지면 ‘우리 유민이 뭐 먹고 싶어~’하면서 막 연기를 해요. 저는 그런 걸 못해서 자세히 보시면 컷마다 제 표정이 다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아. 쟤네 싸웠구나’ 생각하시면 돼요.”(웃음)
 
정유민 씨 언니 정유진 씨. 미안해요. 저는 기사를 썼을 뿐입니다. 정유민 씨의 말을 글로 옮겨 적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정자매의 이런 화끈한 성격은 어쩌면 집안 내력일지도 모른다. 생일 케이크 앞에서 실랑이하던 두 딸을 보다 호텔을 박차고 나갔다던 그녀의 어머니의 무용담은 더 화끈하다. 
 
“제가 먹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막 많이 먹진 않는데, 식탐이 좀 있어요. 그래서 웬만하면 음식을 안 가리는데 딱 하나, 가지는 싫어해요. 안 좋은 추억이 있거든요. 고등학교 때였어요. 엄마가 가지볶음을 해줬는데 제가 계속 먹기 싫다고 젓가락을 안 댔어요, 그런데 저희 엄마도 언니처럼 욱하는 성격이 있거든요? 엄마는 계속 ‘한 번만 먹어라’, 저는 ‘싫다’, ‘한 번만 먹어라’, ‘싫다’하면서 실랑이하는데 갑자기 그릇이 날아오더라고요.(웃음) 그때 호되게 혼나고 나서 안 그래도 싫어했던 가지는 더 싫어졌죠.”

 

윰프로디테
 
고등학교 땐 가지 때문에 그릇을 맞기도 했던 그녀는 이제 어엿한 팀장이 되어 팀을 이끌고 있다. 그녀가 팀장으로 있는 삼성 썬더스와 야구팀 KT 위즈 소속의 치어리딩팀 ‘플렉스’는 이미 많은 <월간여신>을 배출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다.
 
“제가 팀장이라서가 아니라 저희 팀 애들이 정말 다 순해요. 먼저 제 다음으로 있는 (김)진아는 성격이 동글동글해서 언니들한테도 잘하고, 동생들한테도 잘하는 타입이에요. 워낙 성격도 밝아서 뭘 시키든 믿고 맡기는 동생이에요. 그 밑에 이주아 치어리더가 있는데, 주아는 완전 ‘인싸’. 언니, 동생 가리지 않고 애교가 많고 어딜 가도 잘 스며드는 성격인데, 그만큼 그래서 손이 또 많이 가요. 새우깡 같다고 할까? 예전에 <월간여신>에 나온 유주흔 치어리더는 잘 아시죠? 주흔이랑 (양)수진이, (김)한슬이는 96년생 동갑들이거든요. 저는 구육이들이라고 부르는데 얘네는 약간 세쌍둥이 같은 느낌이에요. 돌아가면서 장난 치고 사고 치는.(웃음) 수진이는 말을 잘 못 알아듣고, 주흔이는 사고방식이 많이 독특해요...(알아요) 한슬이는 저랑 본 시간이 길어서 미울 때나 고울 때나 눈길이 가는 막냇동생 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미래의 월간여신들 모두 메모. 회사에 이렇게나 예쁜 동료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미모는 정유민 치어리더가 으뜸이다.(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별명이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정유민을 합친 ‘윰프로디테’일까.
 
“친구들은 유민이를 줄여서 윰니라고 많이 부르는데 팬분들은 윰프로디테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저야 당연히 감사하고 너무 마음에 드는 별명이긴 한데, 가끔씩 민망할 때가 있어요... 간혹 윰프로디테의 뜻이 뭐냐고 여쭤볼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이제 제가 이 뜻을 제 입으로 말해야 되는데... 그때마다...”
 
팬 여러분. 정유민 치어리더를 괴롭히고 싶다면 앞으로 경기장에서 윰프로디테를 물어보세요. 자, 그럼 마지막으로 윰프로디테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한마디.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저 유민이의 꾸밈없는 매력, 솔직한 매력을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항상 좋은 모습,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약속도 좋지만 그건 모두 얘기할 수 있는 거니까. 저는 항상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팬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는 매력이 많거든요. 지치지 마시고 저 유민이 끝까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응원해주셔야 해요. 감사합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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