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박정현이 데뷔 후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KS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85-7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9승 11패가 된 LG는 9위를 지켰다.

이날 LG는 서민수의 부상 공백으로 인해 국내 빅맨진에 구멍이 생겼다. 서민수는 발목 부상으로 인해 LG의 지난 주말 연전을 모두 결장했다.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LG에는 박정현이 있었다. 이날 박정현은 31분 34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최종 기록은 15점 8리바운드. 출전시간과 득점, 리바운드 모두 데뷔 후 최다 기록이었다. 박정현의 활약을 앞세운 LG는 SK를 4연패에 몰아넣으며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LG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SK를 41-30으로 앞섰다. 적장이었던 문경은 감독이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던 것이 패인이다”고 진단할 만큼 리바운드의 우위는 LG 승리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박정현은 캐디 라렌(13개)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공헌했다. 

2019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박정현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데뷔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미들슛을 연달아 꽂아 넣었고, 골밑에서의 몸싸움도 밀리지 않으며 득점을 적립해나갔다. 

경기 후 조성원 감독은 “계속 실수를 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잘해줬다. 그 동안 연습과정에서 매우 충실하게 임했다. 오늘처럼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해준다면 출전 시간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라며 박정현의 활약을 칭찬했다. 

박정현 역시 “힘에서 밀린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 항상 준비를 하면서 기회를 기다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K전의 활약을 바탕으로 박정현이 알을 깨고 나온다면 LG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연 박정현이 이와 같은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홈에서의 5연전을 마감한 LG는 오는 18일 DB 원정에서 연승을 노린다.

사진 =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