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여자농구 신인왕 트로피의 윤곽이 서서히 보인다.
박지현과 이소희의 팽팽한 경쟁이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던 2년 전 18-19 여자프로농구 신인선수상과 달리 지난 시즌 신인왕 경쟁은 시시했다. 청주 KB스타즈의 1순위 신인 허예은을 제외하고 신인상 자격 요건을 채운 선수가 없어 단일 후보로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WKBL은 신인선수상의 자격 요건을 ‘정규리그에 출전한 모든 신인선수 중 1명으로, 등록 후 출전경기수의 2/3 이상을 출전해야 한다’라고 규정한다. 또한 신인선수는 전년도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뽑힌 선수들까지 대상으로 하는데, 쉽게 말해 입단 후 2년 차 신인까지 자격을 충족한다면 신인상을 받을 수 있다.
올 시즌 팀당 경기 수는 30경기다. 따라서 지난 11월 초 열린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입단한 1년 차 신인의 신인상 최소 출장 기준은 16경기이며, 2년 차 선수의 최소 출장 기준은 20경기다. 다음은 신인 선수들의 출장 현황.
(자격 상실 마지노선 경기는 해당 경기를 포함 전 경기를 출장해야 최소 출장 기준을 채우는 경기)


표에 따르면, 2년 차 신인 15명 중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허예은을 포함, 이미 10명의 선수가 신인상 자격이 없다. 2년 차 신인 중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는 독보적으로 12경기에 나온 부천 하나원큐 포워드 강유림으로 올 시즌 12경기 평균 12분 58초를 뛰면서 3.8점 1.4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3.3%의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입단한 1년 차 신인들은 아직 모두 문이 열려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인은 하나원큐의 가드 이지우다. 입단과 동시에 퓨처스리그 MVP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은 이지우는 1군에서 백업 가드로 6경기에 나와 평균 9분 5초 1.3점 1.0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2년 차 신인들이 우수수 후보 자격을 잃은 가운데, 20-21시즌 신인상 트로피의 후보자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페이스를 본다면, 남은 레이스는 이변이 없는 한 하나원큐가 집안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원큐에서 신인왕이 나오는 것은 14-15시즌 신지현 이후 6년 만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