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자유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이 단 2.9% 차이다.

평균 득점, 리바운드, 스틸, 블록슛 거의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FA 대박을 꿈꾸는 선수가 있다. 올 시즌 경기당 15.8득점 6.9리바운드 1.0스틸 0.8블록슛을 올리고 있는 전주 KCC 이지스의 송교창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송교창은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16경기 이상을 뛴 국내 선수를 기준으로 15.8점은 리그 2위, 6.9리바운드는 1위 기록이다. 2점 야투율도 50%에 3점 야투율은 38.6%을 기록 중이니 그 효율이 마치 NBA 케빈 듀란트급이다.

그러나 기록지를 찬찬히 살펴보면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족쇄가 하나 눈에 띈다. 경기당 3.6개를 시도해 1.5개 성공으로 41.5%에 그치고 있는 자유투 성공률이다. 3점슛 성공률(38.6%)과 차이가 2.9% 밖에 안 나는 기이한 수치다.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송교창의 자유투 성공률은 69.4%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어찌 된 일인지 41.5%로 수치가 뚝 떨어졌다. 야투 효율은 듀란트급인데, 자유투 라인에서 효율은 샤킬 오닐급이니 이 상황이 가장 답답한 건 아마 송교창 본인일 것이다.

 

지난 7일 열린 원주 DB와 경기는 이 아킬레스건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 종료 19초를 남기고 85-88로 KCC가 지고 있던 절체절명의 상황, 상대 김태술의 U파울로 송교창이 자유투 2구와 공격권을 얻었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자유투가 좋지 않았던 송교창은 소중한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쳤고, 전창진 KCC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야만 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공격, 자유투를 놓친 송교창은 거짓말처럼 동점 3점슛을 작렬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 접전 끝 경기는 결국 패배. 

클러치 자유투를 놓쳤으나 정작 더 중요한 상황에서 동점 3점슛을 성공한 그를 손가락질해야 할지, 혹은 박수를 보내야 할지 팬들은 고민했을 것이다.  

송교창 또한 문제를 잘 알고 있다. 그는 10일 고양 오리온전을 마치고 “연습 부족인 것 같다. 앞으로 많이 연습하면 잘 들어갈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 이런 상황을 통해 자유투 능력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농구계 소문난 연습벌레다. 지금은 한국을 떠난 버논 해밀턴 코치가 KCC에 있었을 때도 새벽부터 해밀턴 코치를 불러 그를 가장 괴롭힌 선수가 바로 송교창이었다. 올 시즌 합류한 타일러 가틀린 코치와도 좋은 궁합을 보이고 있다. 1라운드 부진하다가 2라운드 들어 잡힌 미드레인지 점퍼가 가틀린 코치와 연습의 산물이다. 

한다고 마음먹으면 기어이 해내고 마는 송교창의 눈은 이제 자유투 라인을 향하고 있다. 정규리그를 마치는 날 그의 자유투 성공률이 궁금하다.

 

사진 =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