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어렵네요.”

전자랜드를 이끌고 있는 유도훈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라운드의 기세는 모두 사라진 채 이제는 5할 승률도 위태로운 처지가 됐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78-83으로 패했다.

6연패 늪. 마지막 승리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한 달 전인 11월 9일 DB전(77-72)이었다. 물론 휴식기가 끼어있긴 했지만 마지막 승리를 거둔 기억이 까마득할 정도로 끝 모를 추락을 겪고 있는 전자랜드다. 

1라운드만 하더라도 전자랜드는 리그 최고의 팀으로 자리 잡았다. 개막 4연승을 질주하는 등 1라운드 7승 2패를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랐다. 김낙현은 14.2점 5.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특히 3점슛을 경기 당 44.0% 확률로 2.4개를 꽂았다. 이대헌 역시 15.7점 3.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알을 깨고 나왔다. 

여기에 식스맨들의 분전도 빛을 발했다. 정영삼은 클러치에서 엄청난 활약을 연이어 펼치며 베테랑의 역할을 120% 해냈고, 전현우 역시 슈팅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2라운드의 전자랜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이번 6연패를 포함해 2라운드 2승 7패. 

1라운드의 전자랜드를 이끌었던 국내 선수진이 주춤한 것이 크다. 김낙현과 이대헌 모두 1라운드만큼의 활약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정영삼과 전현우의 활약 역시 잠잠해졌다. LG전에서는 전현우가 22점을 올리며 오랜만에 활약했지만, 김낙현이 단 4점에 머물렀다. 

두 외국 선수 역시 전혀 팀에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헨리 심스는 뚜렷한 장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고, 넘치는 에너지를 선보이던 에릭 탐슨은 에너지만 장점인 선수가 되어버렸다. 외국 선수들이 다른 팀 외국 선수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선수들까지 부진을 겪으며 총체적 난국이 되어버린 상황이다. 

어느덧 9승 9패로 승률이 5할로 떨어진 전자랜드다. 다음 DB전에서 연패를 끊지 못하면 5할 승률마저 깨질 위기다. 그렇게 된다면 팀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가라앉을 공산이 크다. 과연 전자랜드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한편, 전자랜드와 DB의 경기는 오는 12일 인천에서 펼쳐진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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