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박지원이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서동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부산 KT 소닉봄은 5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86-77로 이겼다. 5연승을 질주한 KT는 8승 9패로 7위가 됐다.

휴식기를 맞이하기 이전 브랜든 브라운 영입 효과를 제대로 누리며 4연승을 달린 KT. 그러나 불안요소는 있었다. 마커스 데릭슨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브라운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고, 허훈의 백업 문제 역시 두드러졌다.

휴식기를 통해 KT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새얼굴들이 영입됐다. 데릭슨을 대신해 클리프 알렉산더가 합류해 브라운의 짐을 덜게 됐으며, 신인드래프트를 통해서는 박지원이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 중에서도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은 박지원에 대한 주목도는 상당했다.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서동철 감독은 “개인적으로 단시간 내에 선수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프로에서 잘할 것 같다는 재능이 있다고 본다. 프로와 대학의 차이는 있기 때문에 언제 두각을 나타낼지는 모르겠다. 마음 같아서는 오늘부터 잘했으면 하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려고 한다”며 박지원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서 감독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2쿼터 초반 김종범과 교체되며 처음으로 코트를 밟은 박지원은 연거푸 수비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존재감을 보였다. 쿼터 중반에는 리바운드에 이은 빠른 속공으로 데뷔 첫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후반에도 박지원의 활약은 돋보였다. 속공 상황에서 동료에게 침착하고 정확한 패스를 건네며 득점을 돕기도 했으며, 자신감 있게 슛을 올라가며 자신이 직접 마무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데뷔전 18분 7초를 뛴 박지원의 최종 기록은 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6개의 야투 중 4개를 성공시키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4쿼터에는 내내 코트를 지키며 종횡무진 활약을 선보였다. 

박지원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자 경기 후 서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서 감독은 “깜짝 놀랐다. 프로와 아마의 갭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대담한 모습이었다. 앞으로 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선수다. 개인적으로 KBL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대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고 본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지원 역시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결과가 잘 나왔다. 다행인 것 같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허훈을 보조할 수 있는 마땅한 가드 자원이 없어 고민하던 KT에게 박지원의 가세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박지원에게도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KT는 최적의 팀이다. 데뷔전부터 강력한 인상을 남긴 박지원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5연승을 달성한 KT는 6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6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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