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KT가 홈에서 열린 3연전을 쓸어 담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내 선수들의 눈부신 투혼이 있었다. 

이번 시즌 KT는 외국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삐걱거렸다. 존 이그부누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시발점. 여기에 홀로 고군분투하던 마커스 데릭슨 역시 뇌진탕 증세로 인해 자리를 비우면서 KT는 국내 선수들만으로 치른 경기도 있을 정도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 결과 KT는 11일까지 7연패 늪에 빠지는 등 3승 9패의 성적으로 9위에 머물러 있었다. 

최악의 분위기에서 KT는 홈 3연전을 맞았다. 4일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 여전히 데릭슨이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새롭게 영입한 브랜든 브라운만으로 상대 2명의 외국 선수를 상대해야 했던 KT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그러나 KT는 놀라운 반전을 연출해냈다. 연패 탈출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완벽히 분위기를 바꿨다. 

3연전의 시작이었던 12일 KGC전. 19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허훈을 필두로 김영환(16점), 양홍석(14점), 김종범(11점) 등 무려 4명의 국내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브라운은 무려 39분 57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8점 2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이어진 LG전과 삼성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LG전에서는 양홍석이 21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 선봉에 섰다. 여기에 선발로 나서며 기회를 받은 박준영이 자신의 커리어-하이인 17점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허훈은 15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 김영환 역시 11점을 올렸다. 

삼성전에서는 김영환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영환은 4쿼터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포함해 18점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완성했다. 베테랑의 활약을 등에 업은 KT는 연전 일정의 피로 속에서도 삼성을 꺾어내며 3연승을 완성했다. 

외국 선수가 한 명밖에 뛸 수 없다는 불리한 조건. 그러나 KT는 3연승을 달성하며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러한 KT의 반전에는 국내 선수들의 맹활약이 있었다. 기세가 오른 KT는 19일 DB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이 경기마저 잡아낼 경우 연승 분위기 속에서 휴식기를 맞이할 수 있을 KT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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